뒷좌석은 안전하다?
뒤에 앉은 가족, 안전띠 안 맸다면…
운전석보다 더 위험한 ‘이유’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해마다 후퇴하면서 교통안전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로교통공단과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29.5%로 전년 대비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비교적 착용률이 높아졌지만 뒷좌석은 여전히 저조한 수준에 머물러 있어 교통사고 사망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만6천217건의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뒷좌석에 앉았다가 사망한 199명 가운데 32.7%가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운전석 사망자의 안전띠 미착용률은 11.4%에 불과해 뒷좌석이 운전석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뒷좌석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잘못된 인식이 여전히 퍼져 있어 착용률을 끌어올리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 안전띠를 매지 않아 숨진 사람은 824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3분의 1에 달했다. 특히 뒷좌석 탑승자의 사망률은 안전띠 착용 여부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충돌 시 안전띠를 맨 경우 치명상을 입을 확률이 크게 낮아지는 반면 착용하지 않은 경우 차량 내부에서 2차 충격을 받아 사망에 이르는 사례가 빈번했다.
후진국에 머무른 안전띠 착용률

선진국의 경우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90%를 웃돈다. 미국, 독일, 일본 등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뒷좌석 안전띠 착용을 법으로 의무화하고 강력한 단속을 이어왔다. 이에 따라 국민들의 안전 의식이 정착되면서 착용률이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반면 우리나라는 2018년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화가 시행됐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단속이 느슨하고 홍보도 부족해 제도적 효과가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낮은 원인으로 ‘안전지대 착각’을 꼽는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사고 위험이 크다는 인식이 자리 잡아 안전띠 착용이 습관화됐지만 뒷좌석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잘못된 믿음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뒷좌석 탑승자가 앞좌석보다 안전벨트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사망률이 더 높다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불편하다는 이유로…

또 다른 문제는 단속의 실효성이다. 경찰은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화 이후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운전석과 조수석 위주로만 집중돼 뒷좌석은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택시나 버스 등 영업용 차량의 경우 뒷좌석 승객에게 안전띠 착용을 안내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강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승객은 안전띠를 찾기 어렵거나 불편하다는 이유로 착용을 거부하기도 한다.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제도적 보완과 함께 국민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단속 강화와 홍보 캠페인을 통해 뒷좌석 안전띠 착용의 중요성을 알리고,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뒷좌석 탑승률이 높아 사고 시 피해가 클 수 있어 학부모와 교육기관의 적극적인 지도도 필요하다.
상호 안전띠 착용 점검 문화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30%에도 못 미치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 안전띠 착용은 가장 기본적인 교통안전 수칙으로, 모든 탑승자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어 선진국 수준의 착용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단속 강화와 함께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조경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를 위해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 위험성에 대한 국민 의식 개선과 나홀로 차량보다는 동승자가 탑승 시 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탑승자간 상호 안전띠 착용을 점검해주는 문화 확산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결국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 후퇴는 단순한 통계 수치가 아니라 국민 생명과 직결된 문제다. 운전석보다 3배 높은 사망 위험, 824명의 목숨을 앗아간 현실은 안전띠 착용이 선택이 아닌 의무임을 다시금 일깨운다. 선진국 수준의 착용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과 국민 인식 개선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논의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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