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12를 포기한 페라리 F80, 팬들의 비판 직면
탑기어 어워드 ‘올해의 하이퍼카’ 타이틀 석권
페라리, “감성보다 성능 우선 철학의 결과물” 주장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의 최신예 하이퍼카 F80은 공개 직후 전통적인 팬덤인 ‘티포시(Tifosi)’로부터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V12 대신 V6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하고 전례 없는 디자인을 선보인 이 플래그십 모델은 ‘페라리의 영혼을 잃었다’라는 비판에 시달린 것이다. 그러나 2025년 11월 25일(현지시각) 런던에서 개최된 ‘탑기어 어워드 2026’에서 F80이 영예의 ‘올해의 하이퍼카(Hypercar of the Year)’ 상을 수상하며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권위 있는 매체의 수상으로 인해, V6 엔진 결정에 대한 페라리 경영진의 과거 발언이 다시 한번 재조명되고 있다. 페라리 측은 줄곧 V6 하이브리드 엔진이 V12보다 ‘기술적으로 월등하다’라고 주장해 왔는데, 이번 수상은 그들의 주장이 객관적인 성능으로 입증되었음을 보여준다. 과연 페라리가 추구하는 ‘감성’이란 무엇이며, 팬들이 열광했던 과거의 ‘감성’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심도 있게 분석한다.
논란을 잠재운 왕좌: 탑기어 올해의 하이퍼카 F80

페라리 F80은 최근 ‘탑기어 어워드‘에서 ‘올해의 하이퍼카’ 상을 수상하며, V6 하이브리드 엔진 채택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F80은 페라리의 기술력과 성능의 정점을 보여주는 모델로, 3.0리터 V6 트윈 터보 엔진이 내연기관 자체만으로 900마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3개의 전기 모터를 더해 총 1,200마력에 달하는 압도적인 출력을 자랑한다.

탑기어닷컴의 객원 에디터 제스로 보빙던(Jethro Bovingdon)은 “페라리는 F1과 내구 레이스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원초적인 에너지, 직관적인 조작감, 실용성을 모두 갖춘 모델을 완성했다”고 평가하며 수상 이유를 밝혔다. F80은 이번 수상 외에도 ‘296 스페치알레’ 모델이 ‘올해의 슈퍼카’ 상을 동시에 석권하는 등, 페라리가 기술 혁신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번 수상은 V6 엔진이 전통적인 V12 엔진 팬들의 우려와 달리, 실제 성능과 기술 혁신 측면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로써 F80은 일부 팬들의 감성적인 반발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인 성능과 기술력으로 비평가들에게 인정받은 상징적인 모델이 되었다.
재조명되는 페라리의 주장: “V6가 V12보다 월등하다”

F80의 수상 직후, 페라리 프로젝트 매니저 마테오 투르코니와 마케팅 최고 책임자 엔리코 갈리에라 등의 이전 발언이 다시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V6 하이브리드 엔진이 V12보다 “기술적으로 월등하다”라며, 이는 성능 및 차량 전체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필수적인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들이 V6를 선택한 이유는 오직 최고 성능 추구라는 페라리의 철학 때문이었다.

페라리 측은 F80의 V6 하이브리드 레이아웃이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 우승 차량인 499P LMH 하이퍼카와 296 GT3 경주용 차에서 직접 가져온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극한의 조건에서 이미 검증된 레이싱 기술을 양산차에 이식하는 레이싱 헤리티지의 전통을 잇는다는 설명이다.

또한, V6 엔진은 V12 엔진보다 훨씬 작고 가벼워 차량의 무게 중심을 낮추고 휠베이스를 짧게 설계할 수 있어 전반적인 민첩성과 핸들링 성능이 향상된다는 기술적 이점을 내세웠다. V6의 컴팩트한 구조 덕분에 차량 하부에 거대한 리어 디퓨저를 장착하는 최적화된 공기역학 설계가 가능해졌는데, V12 엔진으로는 이러한 성능 극대화가 불가능했다고 페라리는 설명한다.
감성과 성능의 대립: 팬들과 페라리의 시각차

페라리의 일관된 주장은 “우리는 감성보다 성능을 우선시해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 플래그십 모델 중 하나인 F40 역시 V12 대신 V8 트윈터보 엔진을 사용했던 선례를 들며, 페라리의 본질은 아름다운 배기음이나 전통적인 기통 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당대 최고의 기술을 동원한 극한의 성능 추구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반면, 팬들의 반발은 ‘성능과 감성이 일치했던 과거의 경험 단절’에서 비롯된다. 과거 F40의 V8 터보나 458 이탈리아의 자연흡기 V8 엔진은 당대 최고의 성능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그 특유의 짜릿한 배기음과 즉각적인 반응성으로 팬들에게 깊은 ‘감성’을 선사했다. 팬들은 V8이나 V12의 성능을 구현하는 수단(소리, 진동)을 페라리 고유의 감성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페라리는 “가장 상징적인 엔진(V12)을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최고 성능의 엔진(V6)을 사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후자를 선택함으로써, ‘성능이야말로 우리의 유일하고 진정한 감성’이라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던진 셈이다.

페라리 F80이 ‘탑기어 올해의 하이퍼카’라는 영예를 안은 것은 V6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시스템이 기술력과 성능 면에서 현존하는 하이퍼카의 정점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V12 엔진보다 가볍고 패키징이 용이하며, 공기역학적으로 유리하다는 엔지니어들의 주장이 실제 차량 성능과 직결되었음이 공신력 있는 수상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이번 수상은 감성적인 논란을 넘어 기술적인 우수성을 통해 페라리 본연의 가치를 재확인시킨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F80은 ‘성능’이라는 페라리 본연의 가치에 충실함으로써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으며, 페라리는 이 결정을 통해 전동화 시대에도 성능을 최우선하는 그들의 변치 않는 철학을 세상에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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