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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가 조용해졌다” 미국 ‘차량 절도’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이유

뉴오토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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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 차도?’ 시대의 종말, 조용해진 미국 도로
제조사의 기술 개입이 만든 보안의 전환점
절도는 줄었지만, 이제는 해킹이 문제점

‘혹시 내 차도?’라는 걱정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매일 수천 대의 차량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던 미국 도로가, 최근엔 눈에 띄게 조용해졌다. 기술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자동차 보안의 판도가 완전히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사진 출처 = Youtube 'FOX31 DENVER'
사진 출처 = Youtube ‘FOX31 DENVER’

10년 만의 최저치, 미국 전역이 조용해졌다

미국 보험범죄국(NICB)이 발표한 ‘2025 상반기 차량 절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내에서 발생한 차량 절도 건수는 총 334,11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인구 10만 명당 절도율 역시 2024년 상반기 126.62건에서 97.33건으로 떨어지며, 100건 이하로 내려온 것은 최근 10년 사이 처음이다. NICB는 “차량 보안 기술의 고도화와 운전자의 경각심이 결합하면서 절도율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NICB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차량 절도는 미국 전역에서 고르게 줄어들었다. 49개 주(워싱턴 D.C.와 푸에르토리코 포함) 가운데 대부분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고, 상위 10개 주에서는 감소폭이 최소 6%에서 최대 42%까지 이르렀다. 특히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처럼 수년간 절도 다발 지역으로 악명 높던 주들조차 감소세로 전환됐다. 캘리포니아는 여전히 절대적인 건수 기준으로는 1위를 유지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30% 가까이 줄었다.

사진 출처 = Depositphotos
사진 출처 = Depositphotos
사진 출처 = Youtube 'FOX 61'
사진 출처 = Youtube ‘FOX 61’

이 같은 흐름은 지방정부와 경찰의 대응 강화, 그리고 제조사의 기술 개입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일부 주에서는 경찰이 ‘스마트 시티 교통망’을 활용해 차량 번호판 인식 시스템(LPR)을 고도화했고, 이를 통해 차량 도난 직후 실시간 위치를 추적하는 사례가 늘었다. 또한 대형 보험사와 지방정부가 협력해 ‘Anti-Theft’ 장치 보급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중저가 차량에도 보안 장비 장착 비율이 크게 늘었다.

‘도둑들의 1순위’였던 그 차, 현대·기아의 반격

절도 대상 차량의 통계를 보면 흥미롭다. 2025년 상반기 미국에서 가장 많이 절도된 차량은 현대 엘란트라(11,329건)와 현대 소나타(9,154건), 혼다 어코드, 쉐보레 실버라도, 포드 F-시리즈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모두 판매량이 많고 부품 수급이 용이한 대중 모델이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절대 건수’가 줄었다는 것이다. 엘란트라와 소나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이상 감소했고, 혼다 어코드도 30% 이상 줄었다.

사진 출처 = Youtube 'Empire News'
사진 출처 = Youtube ‘Empire News’

특히 현대·기아 차량은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현대·기아 챌린지’라는 SNS 기반 절도 범죄로 큰 피해를 입었다. 10대 청소년들이 틱톡을 통해 “USB 케이블만으로 차량 시동을 거는 법”을 공유하며 시작된 이 범죄는 한때 미국 사회 전반을 충격에 빠뜨렸다. 하지만 이후 제조사가 즉각 대응에 나섰다. 현대차와 기아는 북미 전역 400만 대 이상을 대상으로 무료 보안 소프트웨어 패치를 배포하고, 일부 구형 모델에는 경보 시스템과 모션 감지 기능을 추가했다. 또 딜러십을 통해 무료 도난 방지 장치 제공 캠페인까지 펼쳤다.

그 결과는 뚜렷했다. NICB는 “현대·기아 차량 절도 관련 신고 건수가 패치 배포 이후 두 달 만에 60% 가까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주요 언론도 ‘가장 큰 자동차 보안 캠페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시카고, 세인트루이스, 미니애폴리스 등 범죄율이 높던 지역에서 현대·기아 차량의 절도 건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커뮤니티에서는 “패치 후 경보음이 훨씬 민감해졌다”, “이젠 USB로 시동 걸기 어렵다” 같은 실제 후기들도 이어졌다.

보안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데이터를 자동차 보안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와 커넥티드카 시대에 진입하면서 차량 자체가 하나의 ‘데이터 허브’가 되었고, 이에 따라 해킹·도난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얽히고 있다. 특히 원격 시동, OTA(무선 업데이트), 스마트폰 연동 등 편의 기능이 늘어나면서 사이버 보안이 물리적 절도보다 더 큰 위협으로 부상했다. 실제로 NICB는 향후 보고서에서 차량 사이버 침입 시도까지 추적 통계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출처 = Deposit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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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B는 차량 절도율이 줄었더라도 기본적인 주의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차량은 밝은 조명 아래 주차하고, 창문을 닫고 문을 잠그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예방책이다. 잠시라도 자리를 비울 때는 시동을 끄고 열쇠를 소지해야 한다. 또한 도난 방지 장치나 GPS 추적기를 활용하면 범죄를 억제하고 차량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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