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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만원 넣은 주식 5개월 만에 1억 됐다… 너도나도 몰려들더니, 정부까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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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빚투 사상 최고치 / 출처 : 연합뉴스
주가 오르자 너도나도 돈 빌려 투자…
“폭탄 돌리기” 우려도
금융당국 “무리한 투자 위험” 경고
금융당국
빚투 사상 최고치 / 출처 :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35)씨는 지난해 말 지인의 성공담을 듣고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회사 동료가 3천만원을 넣었는데 5개월 만에 1억이 됐다더라”는 얘기였다.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연일 오르는 주가 그래프를 보며 김씨도 마음이 흔들렸다. 문제는 여유자금이 1천만원밖에 없다는 것. 고민 끝에 김씨는 신용대출로 2천만원을 추가로 빌려 총 3천만원을 주식시장에 투자했다.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씨 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주변에서 ‘대박’을 터뜨렸다는 소문이 돌 때마다, 저축만으론 부족하다며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사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빚투(빚내서 투자)’라는 신조어가 낯설지 않은 시대. 주식으로 빠르게 자산을 불리겠다는 기대감에 빚을 내서라도 투자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금액(신용거래융자 잔고)이 무려 25조 8224억 원에 달했다. 이는 역대 가장 많았던 2021년 9월의 기록(25조 6540억 원)을 넘어선 수치다.

왜 이렇게 빚내서 투자하나?

금융당국
빚투 사상 최고치 / 출처 : 연합뉴스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주식 시장이 좋았기 때문이다. 10월 15일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50% 이상, 코스닥 지수도 26%나 올랐다.

돈을 빌려서(레버리지) 투자하면, 주가가 오를 때 내 돈만 투자했을 때보다 훨씬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돈(투자자예탁금)도 88조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는 주식 시장에 들어오려는 돈이 여전히 많다는 뜻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발 악재 등으로 주식 시장이 잠시 주춤했을 때도,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2조 5천억 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사들이며 시장을 받쳐주는 모습을 보였다.

‘빚투’가 위험한 이유: 반대매매

금융당국
빚투 사상 최고치 /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빚을 내서 하는 투자는 매우 위험하다. 주가가 예상과 달리 떨어지면 손실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가장 무서운 것은 ‘반대매매’다. 증권사는 돈을 빌려줄 때 투자자의 주식을 담보로 잡는다. 만약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는 빌려준 돈을 떼일까 봐 투자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주식을 강제로 팔아버린다.

이 경우, 투자자는 헐값에 주식을 팔게 돼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원금은커녕 빚만 떠안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런 식으로 강제 처분된 주식 규모가 벌써 수천억 원에 달하며, 특히 젊은 층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빚투 사상 최고치 / 출처 : 연합뉴스

상황이 심상치 않자 금융 당국도 나섰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는 지난 10월, 이례적으로 공동 주의보를 내고 “갚을 능력을 넘어서는 과도한 빚투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실적과 상관없이 소문만으로 급등하는 ‘테마주’ 투자를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런 주식은 거품이 꺼지면 순식간에 큰 손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각 증권사도 위험 관리에 나섰다. 일부 종목은 아예 신용 거래(빚내서 사는 것)를 막거나, 더 많은 현금을 맡겨야만 돈을 빌려주도록 기준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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