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로템이 현대자동차의 세계적 수준의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항공우주 사업장에 전면 도입한다. 단순 설비 구매가 아닌 포괄적 기술협력 체계를 통해, 극초음속 엔진·미사일 등 고위험 공정을 무인·자동화로 전환해 ‘안전사고 제로’ 작업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현대로템, AI 스마트팩토리 기술협력 MOU 체결
현대로템은 22일 현대차와 생산 현장 자동화를 통한 안전성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포괄적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현대로템의 항공우주 사업장 전반에 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공동으로 나선다.
현대차의 스마트팩토리 기술은 자동차 대량 생산라인에서 이미 세계적으로 검증된 자산이다. AI 기반 공정 제어, 로봇 자동화, 실시간 품질 검사 시스템 등이 핵심으로, 현대로템은 이를 항공우주 제조 공정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해 적용할 방침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양사의 기술 협력은 항공우주 생산 현장의 안전사고 위험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첨단 무인화 기술을 활용해 안전사고 제로(ZERO) 작업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왜 항공우주 공정에 스마트팩토리가 필요한가

항공우주·방산 제조 공정은 그 특성상 고위험 작업이 집중돼 있다. 현대로템이 현재 수행 중인 덕티드 램제트 엔진, 극초음속 엔진, 재사용 발사체용 메탄 엔진 개발 과제는 고온·고압 연소시험, 위험 연료 취급, 대형 금속 구조물 가공 등 중대산업재해 리스크가 높은 공정을 수반한다.
국방과학연구소(ADD) 및 국방기술진흥연구소로부터 수탁한 이들 과제는 정해진 납기와 시험 일정이 있어, 한 번의 안전사고가 설비 손상, 인력 수급 차질, 규제 조사로 이어지며 프로젝트 전체를 흔들 수 있다.
현대로템은 이 같은 구조적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위험 공정에 대한 작업자의 직접 노출을 최소화하는 무인·자동화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무주 3000억 항공우주 생산기지와의 연동
이번 스마트팩토리 MOU는 현대로템의 중장기 항공우주 인프라 투자와 긴밀하게 맞물려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3월 전북특별자치도 및 무주군과 투자협약(MOU)을 체결하고, 2034년까지 약 3000억 원을 투입해 항공우주 종합 생산기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생산기지는 엔진·미사일 등 항공우주 핵심부품의 전용 생산라인과 연구개발(R&D) 인프라를 통합한 ‘전문화된 허브 공장’으로 설계된다.
2분기 실적 ‘호조’…투자 여력 뒷받침
현대로템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6060억 원, 영업이익 2324억 원을 기록하며 탄탄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철도차량·방산(지상무기) 부문이 실적의 근간을 이루는 가운데, 항공우주 분야는 아직 전체 매출 비중이 크지 않지만 엔진·미사일 등 중장기 과제를 통해 성장축을 키워가는 단계다.
현대로템이 현대차 그룹의 제조 자산을 등에 업고 항공우주 전문 생산 역량을 빠르게 내재화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극초음속·발사체 등 차세대 방위산업 수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향후 이 회사의 밸류에이션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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