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FSD가 90만 명 구한다” 주장… 통계 왜곡 논란에 비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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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스크, FSD가 인간보다 10배 안전하며 연간 90만 명 살릴 수 있다고 재차 강조
● 테슬라의 안전 통계, 도로 유형 및 차량 연식 차이 간과한 ‘착시 현상’ 지적
● 사고 집계 기준(에어백 전개 vs 경찰 신고)의 차이로 데이터 신뢰도 하락
● 레벨 2 시스템임에도 책임은 운전자에게 전가… 투명한 데이터 공개 거부 지속
머스크의 ‘생명 구제’ 논리, 기술적 근거는 부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사의 주행 보조 시스템인 FSD(Full Self-Driving)의 안전성을 다시 한번 치켜세웠다. 머스크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FSD가 인간 운전자보다 10배 안전하며, 전 세계 자동차 사고 사망자 100만 명 중 90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이러한 발언은 과거와 달리 업계와 대중으로부터 거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테슬라가 이를 뒷받침할 객관적인 근거를 공개하지 않은 채 유리한 데이터만 나열하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머스크는 사고 소송에 대해서도 “90%의 생명을 구해도 남은 10%의 사망자 가족들은 여전히 테슬라를 고소할 것”이라는 논리를 펴며, 자율주행 관련 사고를 기술 진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부수적 피해로 규정하려는 시도를 보였다. 이는 법적 책임을 회피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방어하려는 고도의 수사로 풀이된다.
테슬라 안전 데이터의 허점: 동일하지 않은 비교군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자사 시스템의 사고율을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평균 데이터와 비교하는 방식 자체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도로 유형의 차이다. 오토파일럿과 FSD는 주로 사고율이 낮은 고속도로에서 사용되지만, 비교 대상인 NHTSA 데이터에는 시골길이나 주차장 등 사고 빈도가 높은 모든 도로가 포함된다.
또한, 테슬라는 최신 안전 사양을 갖춘 신차인 반면, NHTSA의 기준선은 10년이 넘은 노후 차량까지 포함된 수치다. 여기에 테슬라 소유주들이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고 사고율이 낮은 연령대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도 통계적 착시를 일으키는 요인이다. 특히 테슬라는 에어백이 터진 심각한 사고 위주로 집계하는 반면, NHTSA는 경미한 접촉 사고까지 모두 포함해 통계를 낸다는 점에서 수치의 왜곡이 발생한다.
‘레벨 2’의 한계와 책임 회피 전략
테슬라는 그동안 사고 관련 소송에서 대부분 승소해 왔다. FSD는 어디까지나 운전자의 주시가 필요한 ‘레벨 2’ 시스템이며, 사용설명서에 명시된 전방 주시 의무를 게을리한 운전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Full Self-Driving’이라는 명칭 때문에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으로 오인하지만, 법정에서 테슬라는 철저히 보조 시스템임을 강조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외부 보험사와 협력하며 투명한 데이터를 공개하는 웨이모와 달리, 테슬라는 상세 데이터 공개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FSD가 정말 인간보다 10배 안전하다면 테슬라가 이를 입증할 원시 데이터를 즉시 공개했을 것이라는 비판이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결국 머스크의 이번 발언은 기술적 자신감의 표현이라기보다, 잇따른 참사와 법적 분쟁으로 실추된 신뢰도를 회복하고 향후 재판에서 배심원들의 감정을 자극하려는 마케팅 수사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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