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니와 혼다의 합작법인, 아필라(Afeela) 1 및 2 개발 및 출시 중단 발표
● 미국 시장의 전기차 정책 변화 및 수요 둔화로 인한 사업 방향 재검토 착수
● 혼다, 전기차 투자 상각으로 인해 최대 157억 달러 규모의 기록적 손실 기록
● 가전제품화된 전기차 콘셉트의 경쟁력 저하 및 세단 시장 침체가 원인으로 지목
멈춰버린 ‘바퀴 달린 스마트 기기’의 꿈
일본을 대표하는 두 거물 기업, 소니와 혼다의 야심 찬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전기차 프로젝트 ‘아필라’가 결국 멈춰 섰다. 소니 혼다 모빌리티는 최근 성명을 통해 개발 중이던 전기차 아필라 1과 아필라 2의 개발 및 출시를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향후 사업 방향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프로젝트 폐기나 대폭적인 사업 축소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혼다의 유례없는 재정 위기와 대외 환경 악화
2026년은 혼다에게 가혹한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혼다는 전기차 투자에 대한 대규모 자산 상각 처리를 진행하며 약 157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내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와 관세 부과, 화석 연료 중심으로의 정책 회귀가 혼다의 전동화 전략에 치명타를 입혔다. 여기에 애스톤 마틴과 협력 중인 F1 엔진 프로젝트의 부진까지 겹치며 경영 부담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시장 변화를 읽지 못한 ‘지각생’의 한계
6년 전 소니의 ‘비전-S’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아필라라는 이름으로 구체화되었으나, 실제 출시까지의 속도가 너무 늦었다는 평가다. 가전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모빌리티 콘셉트는 이미 보편화되었으며, 경쟁 모델 대비 높은 예상 가격과 감성적 요소의 부족이 지적되어 왔다. 특히 세단 기피 현상이 심화되는 글로벌 트렌드 속에서 아필라 1이 세단 형태를 고수한 점도 패착으로 꼽힌다. SUV 모델인 아필라 2는 구체적인 언급조차 되지 않아 사실상 초기 단계에서 폐기된 것으로 추측된다.
소니의 소프트웨어 역량과 혼다의 제조 기술이 결합한 ‘꿈의 조합’은 결국 냉혹한 시장 논리와 급변하는 정치·경제적 상황을 극복하지 못했다. 한때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아필라의 퇴장은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얼마나 큰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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