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차 구입 시장 점유율 1위 엔카(53%)가 과반 유지하며 독보적 입지 고수
● 중고차 처분 시장 점유율 45% 기록한 헤이딜러, 엔카(24%)와 격차 벌리며 1위 굳히기
● 상위 3개 플랫폼(구입 기준) 점유율 합계 87%로 시장 과점화 현상 뚜렷
● 높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보배드림·당근마켓의 거래 점유율은 2~3% 수준에 정체
● 시세 불신과 정보 불투명성이 고가품 거래인 중고차 플랫폼의 주요 진입 장벽으로 작용
중고차 구입 시장에서 엔카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지키는 가운데, 내차팔기(처분) 시장에서는 헤이딜러의 상승세가 매섭다.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제25차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차를 살 때와 팔 때 이용하는 플랫폼을 명확히 구분하는 경향을 보였다. 구입 시에는 엔카를, 처분 시에는 헤이딜러를 선택하는 이용자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며 각 분야의 전문화된 독주 체제가 한층 강화되는 양상이다.
중고차 구입 시장, 엔카의 철옹성과 3강 구도
구입 시장에서는 엔카가 점유율 53%를 기록하며 확고한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K카(21%)와 KB차차차(13%)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들 상위 3개 플랫폼의 점유율 합계는 무려 87%에 달해, 신규 진입자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거의 없는 과점 시장의 형태를 띠고 있다.
반면 중고거래 전반에서 영향력이 큰 당근마켓이나 전통적인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은 각각 2%의 점유율에 머물렀다. 이는 대중적인 브랜드 파워가 반드시 실제 중고차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처분 시장의 신흥 강자 헤이딜러, 과반 점유율 향해 약진
내 차를 파는 처분 시장에서는 헤이딜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헤이딜러는 전년 대비 5%p 상승한 45%의 점유율로 2위 엔카(24%)와의 격차를 20%p 이상 벌리며 단독 1위 체제를 공고히 다졌다. KB차차차와 K카는 각각 10%의 점유율로 공동 3위권에 올랐다.
헤이딜러의 성공 요인은 번호판 조회 시스템과 전문 평가사 진단 서비스인 ‘헤이딜러 제로’ 도입 등을 통해 중고차 거래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한 데 있다. 복잡한 과정 없이 데이터와 시스템을 통해 신뢰를 구축한 것이 처분 시장의 주도권을 잡은 결정적 배경이다.
보배드림·당근마켓이 넘지 못한 ‘신뢰’의 벽
보배드림과 당근마켓은 40% 안팎의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중고차 거래 점유율은 2~3%대에 갇혀 있다. 조사 결과, 이용자들이 이들 플랫폼에서 느끼는 가장 큰 불만은 제시된 시세에 대한 불신(29%)이었다.
특히 소셜 빅데이터 분석 결과 두 플랫폼은 중고차와 연관하여 사기, 허위 매물, 차량 상태 등의 부정적인 키워드가 자주 포착되었다. 수천만 원에 달하는 고가 자산인 자동차의 특성상, 신뢰성과 투명한 정보 제공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커뮤니티형 플랫폼은 시장 확장성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시스템 기반의 신뢰가 미래 중고차 시장의 핵심
중고차 플랫폼 시장의 향방은 결국 사람(딜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데이터와 제도적 시스템을 통해 얼마나 투명한 거래 환경을 조성하느냐에 달려 있다. 헤이딜러의 사례에서 보듯, 개인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차량 정보를 객관화하여 신뢰를 준 플랫폼이 시장의 우위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중고차 시장은 이제 단순한 매물 정보를 연결하는 단계를 지나, 거래 전 과정의 신뢰를 보증하는 시스템 경쟁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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