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일부 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6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8/CP-2024-0005/image-589d469f-629a-4eea-84db-b7129231352f.jpeg)
[더퍼블릭=유수진 기자]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산물과 수산물, 축산물 피해가 커지고 있다. 산지 피해가 늘어 가격이 오른 데다, 밥상 물가까지 급등하면서 ‘히트플레이션(Heat+Inflation·고온에 따른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시금치 1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1974원으로 전월 대비 137.7% 올랐다. 지난달 한 단(300g)에 2500원대였던 시금치 가격이 현재 6000원에 육박하고 있는 셈이다. 상추 역시 100g당 1,627원으로 한 달 전보다 42.6% 상승했고, 대파 1㎏은 3113원으로 7.1% 올랐다.
채소류 가운데 특히 가격 상승 폭이 큰 품목은 주키니호박과 시금치, 취청오이, 애호박 등이다. 지난 3일 기준 주키니호박(10㎏) 가격은 한 달 전보다 168.6% 뛰었으며, 시금치(4㎏)도 113.6% 상승했다. 취청오이(50개)와 애호박(20개) 역시 각각 99.8%, 87.7% 올라 한 달 새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수산물도 고수온에 따른 양식 어류 폐사가 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5시 기준 폭염과 고수온으로 폐사한 양식 어류는 총 57만 마리에 달한다. 품목별로는 광어가 22만 3,000마리로 가장 많았고, 우럭(16만1000마리), 강도다리(15만1000마리), 숭어(3만3000마리)가 뒤를 이었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재 피해량은 총사육량의 0.15% 수준”이라면서도 “피해가 적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피해 규모가 훨씬 크다”고 밝혔다.
수산물 가격 상승은 곧바로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7월 주요 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3.9%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8%)을 웃돌았다. 특히 밥상에 자주 오르는 조기 가격이 10.1% 올랐으며, 갈치와 고등어도 각각 9.4%, 7% 상승했다. 최근 흐름을 감안하면 8월에도 수산물 가격의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수협노량진수산에 따르면 지난주 고등어(1㎏)의 평균 경매 낙찰가격은 28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37% 올랐다. 갈치(1㎏) 역시 1만67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53% 상승했다.
축산 농가 역시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를 피하지 못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8시 기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총 83만603마리로 집계됐다. 닭·오리·메추리 등 가금류가 78만8284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돼지는 4만2319마리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이지만, 다음 주까지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피해가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
가축 피해가 누적되면서 축산물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소고기 안심(1등급) 소비자가격은 100g당 1만5324원으로 전년보다 31.4% 올랐다. 돼지고기 삼겹살도 100g당 2931원으로 5.5% 상승했다. 닭고기는 육계 1㎏당 6,176원, 계란 한 판(XL·30구)은 7411원으로 각각 3.7%, 2.2%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먹거리 가격 상승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기후변화에 따른 구조적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후변화가 국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월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할 때 농산물 가격 상승률은 0.4~0.5%포인트,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07%포인트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기온 상승이 1년간 지속될 경우 농산물 가격은 2%, 전체 소비자물가는 0.7%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장기화하는 폭염과 극한 기후가 농수산물 수급 차질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해 물가 안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먹거리 물가 불안이 커지자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폭염·가뭄 대처상황 점검회의에서 “극한 기후에 걸맞은 대응책을 강구하고 가용한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14일까지 전국 농업시설 관리 실태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주요 과채류의 고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차광도포제를 지원하고, 생육관리용 약제와 영양제 할인 공급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산지 농협과 협력해 출하 물량을 조절하고,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할인 행사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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