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홍명보호의 월드컵 성적 가늠자가 등장했다.
축구 기록 전문 매체 ‘옵타’가 슈퍼컴퓨터 100만 회 시뮬레이션을 돌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우승 확률을 산출했다. 그 결과 한국 대표팀은 0.3%라는 차가운 전망을 받았다.
옵타가 공개한 수치는 현재까지 확정된 42개국을 기준으로 도출됐다. 나머지 6개 팀은 대륙별 플레이오프 결과에 따라 채워지지만, 상위권 전력 구도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다만 조 구성에 따라 각국의 경로 난이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추첨식이 열리기 전 책정한 이번 수치는 어디까지나 관전포인트로 볼 만하다.
슈퍼컴퓨터는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 현 세계랭킹 1위 스페인을 지목했다. 17%라는 수치는 압도적이다. 스페인은 유로 2024에서 6승 1무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최근 A매치 31경기 연속 무패라는 믿기 어려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 패배가 2023년 3월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정도로 막강한 안정감을 보여준다.
이어 프랑스(14.1%), 잉글랜드(11.8%), 아르헨티나(8.7%)가 상위권을 형성했다. 직전 대회인 카타르 월드컵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를 앞세워 여전히 우승 후보로 꼽혔고, 독일(7.1%)과 포르투갈(6.6%), 브라질(5.6%)도 변함없는 강자로 평가됐다. 노르웨이가 2.3%로 9위에 오른 것도 눈길을 끈다. 28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인데 엘링 홀란이라는 최정상 스트라이커의 존재로 기대값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체 17위(0.9%)로 유럽 중상위권 국가들과 비슷한 포지션을 점했다. 한국의 우승 확률은 0.3%로 이집트, 알제리와 함께 공동 26위로 책정됐다. 전력과 조직력, 대진 변수 등 모든 조건을 종합한 결과로 월드컵 무대에서 꾸준히 16강 경쟁을 펼쳐오던 기대감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수치다. 이대로라면 조별리그는 통과하더라도 목표로 하던 원정 월드컵 최고 성적은 달성하기 어렵다.
한국이 낮은 확률을 받은 이유는 해외 주요 매체들의 분석에서도 드러난다. 영국 스포츠 플랫폼 ‘DAZN’은 조 추첨 예상 분석에서 “2포트에서 가장 피해야 할 상대는 크로아티아, 콜롬비아, 우루과이다. 반대로 아시아 팀을 만난다면 행운”이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이어 “한국과 일본, 이란, 호주는 잉글랜드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조편성”이라고 직접 거론하기까지 했다.
물론 한국 대표팀 내부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홍명보 감독은 부임 당시 “원정 최고 성적이 16강이다. 이 벽을 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첫 48개국 월드컵으로 조별리그 통과의 문턱 자체가 낮아진 만큼 현실적 목표 설정도 가능하다.
더불어 한국은 월드컵 조추첨 사상 처음으로 2포트에 속했다. FIFA 랭킹 10위권 국가를 피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대회 규모가 48개국으로 확장돼 조 편성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기에 2포트에서 상대를 기다리는 입장은 비교적 여유를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따른다.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은 오는 6일 새벽 2시(한국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다. 이날 개최국인 미국은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라고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발표했다.
홍명보호의 실제 월드컵 여정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금은 확률의 세계에서 0.3%일지라도 한국 축구는 종종 예측의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을 만들어 왔다. 홍명보 감독은 3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조추첨 직후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답사하며 본격적인 월드컵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