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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해에 잠들어있는 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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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스웨덴의 민간 해양 탐사 단체인 오션 엑스팀은 스웨덴과 핀란드 사이에 위치한 발트해 보트니아만 해저 90미터 지점을 수중 음파 탐지기로 정밀 조사하고 있었다.

이들의 본래 목적은 과거 1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한 네덜란드 보물선을 찾아내는 것이었으나, 음파 탐지기 모니터에 인공물처럼 보이는 거대한 그림자가 포착되면서 탐사의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다.

해저 평원 위로 우뚝 솟아오른 이 물체는 자연물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기하학적인 원형의 형태를 띠고 있어 조사팀을 놀라게 했다.

(오션엑스팀이 포착한 해저 소나 스캔화면)

직접 수중 카메라를 투입해 현장을 조사한 결과, 이 물체는 지름 약 60미터, 높이 약 3~4미터에 달하는 초거대 암석 구조물이었다.

독특하게도 구조물 표면에는 자연 상태에서 형성되기 어려운 직각으로 꺾인 듯한 통로와 매끄러운 계단 모양의 지형이 곳곳에 배열되어 있었다.

(2017년 오션엑스팀의 수중조사)

(오션엑스팀 다이버가 직접 촬영한 실제 해저 구조물 표면)

상부 표면은 마치 콘크리트나 거대한 버섯 모양을 연상시키는 둥근 형태로 다듬어져 있었으며, 일반적인 해저 암석에서는 보기 드문 기하학적 특징 때문에 정체를 밝혀내기 위한 조사가 시급해졌다.

물체 본체뿐만 아니라 주변 지형 역시 매우 특이한 구조를 보였다.

원형 물체의 뒤편으로는 해저면이 깊게 파인 300미터 길이의 평평한 도로 형태 흔적이 길게 뻗어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거대한 질량을 가진 물체가 강한 압력으로 지면에 충돌한 뒤 앞으로 미끄러져 나간 듯한 형태를 취하고 있었기에, 이 독특한 해저 지형의 전체적인 구조는 발견 당시 해양학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지질학계 전반에 걸쳐 엄청난 호기심과 의구심을 자극했다.

(해저 스캔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밀 복원한 3D 그래픽)

지형의 명확한 정체를 밝히기 위해 주류 과학계가 본격적인 수거 작업과 분석에 나섰다.

스톡홀름 대학교의 지질학 교수 폴커 브뤼허트를 비롯한 연구진은 탐사 팀이 특수 장비로 채취해 온 물체의 본체 파편 샘플을 건네받아 정밀 성분 분석을 진행했다.

과연 이 물질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암석이 맞는지, 혹은 고대에 인간이 인위적으로 가공한 건축 자재의 성분을 담고 있는지 규명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실험실에서 진행된 화학적 및 광물학적 분석 결과, 구조물의 주성분은 화강암, 편마암, 사암 등으로 밝혀졌다.

이는 모두 발트해 해저 지층을 구성하는 지질학적 환경에서 흔히 발견되는 일반적인 암석 조각들이었다.

연구진은 인공적인 화합물이나 외계 물질의 흔적이 전혀 없다는 화학적 성분 분석을 근거로, 해당 물체가 초자연적인 물질이나 특수한 인공 구조물이 아닌 지구의 평범한 바위 덩어리라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지질학자들이 제시한 이 기하학적 형태의 과학적 원인은 지금으로부터 약 14000년 전 빙하기 시기에 일어났던 대규모 빙하 작용이다.

과거 북유럽 전체를 수천 미터 두께로 덮고 있던 거대한 대륙 빙하가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로 인해 서서히 이동하고 녹아내리는 과정에서, 엄청난 압력과 무게로 바위를 깎아내고 특정 장소에 퇴적시켰다는 가설이 가장 유력하게 인정받았다.

이후 오랜 세월에 걸쳐 빙하가 완전히 물러간 뒤 침식에 강하고 단단한 암석 부분만 해저에 홀로 남게 되면서 지금과 같은 독특한 원형 형태로 굳어졌다는 설명이다.

물체 뒤편의 300미터짜리 활주로 같은 흔적 역시 거대한 물체가 미끄러진 자국이 아니라, 이동하던 수억 톤 무게의 빙하 바닥이 해저 지면을 강하게 긁고 지나가며 남긴 전형적인 빙하 지형의 특징으로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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