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N엔피나우 고나리 기자] 하정우가 메가폰을 잡은 새 영화 ‘윗집 사람들’이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윗집 사람들’은 같은 건물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인연을 맺은 윗집 부부(하정우, 이하늬)와 아랫집 부부(공효진, 김동욱)가 하룻밤 식탁에 마주 앉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은 스페인 영화 ‘센티멘탈’을 원작으로 삼았다.
이번 영화는 하정우 감독의 네 번째 연출작으로, 앞서 ‘롤러코스터’, ‘허삼관’, ‘로비’에 이어 돌아왔다. 전작에서 기대만큼의 반응을 얻지 못했던 하정우 감독이, 이번에는 특유의 대사 감각과 독특한 캐릭터 구성으로 자신만의 연출 스타일을 더욱 뚜렷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 전체에 흐르는 유머 역시 눈길을 끈다. 불필요한 과장 대신 상황과 타이밍을 조절한 대사와 설정 덕분에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몰입을 유지한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집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전개되지만, 공간 분할 및 연출의 변주를 통해 답답함 없이 다채롭게 그려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정우 감독이 이번 작품에서 자막 사용을 시도한 배경도 관심을 모은다. 이전 작품에서 ‘대사가 잘 안 들린다’는 반응에 대한 대응으로, 모든 대사가 명확히 전달되는 동시에, 코미디 특유의 말맛을 자막이 일부 선점하는 아쉬움도 남긴다.


영화는 성적인 주제를 다루지만, 단순한 코미디에 머물지 않는다. 솔직한 대화와 이해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서로 다른 두 부부의 관계에서 현대인의 소통 문제를 자연스럽게 투영한다.
극 중 아랫집 부부인 정아(공효진)와 현수(김동욱)는 윗집의 솔직함과 맞닥뜨리며 갈등을 겪는다. 현수가 불편해하는 반면, 정아는 반대로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오래 쌓인 갈등까지 드러나고, 솔직한 대화와 이해의 순간이 부부 관계의 변화를 이끈다.
작품은 코미디적 톤을 유지하면서도, 사회적 메시지와 감동을 적절하게 녹여냈다. 유머와 진지함을 균형 있게 조화시킨 것 역시 주목할 대목이다.
네 명의 배우 역시 현실적인 감정 연기와 유쾌한 호흡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공효진과 김동욱은 권태로운 부부의 일상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한편, 하정우와 이하늬는 다소 엉뚱하지만 친밀한 부부의 모습을 통해 독특한 재미를 선사했다. 이들 외에도 각 인물 간 관계 변화와 즉흥적인 웃음 포인트, 특별출연 배우들의 등장이 영화를 풍성하게 만든다.
‘윗집 사람들’은 12월 3일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하며, 러닝타임은 107분이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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