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되는 게 곧 재난?’…이재인·홍경이 전하는 ‘콘크리트 마켓’ 10대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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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N엔피나우 고나리 기자] 영화 ‘콘크리트 마켓’이 지진 이후 유일하게 남은 아파트에서 펼쳐지는 십대들의 생존 이야기로 관객과 만난다.
12월 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콘크리트 마켓’ 언론배급시사회와 함께 홍기원 감독, 이재인, 홍경, 정만식, 유수빈이 참석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콘크리트 마켓’은 대지진으로 외부와 단절된 아파트에 자리 잡은 황궁마켓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거래 경쟁에 뛰어드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는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황야’에 연이어지는 ‘콘크리트 유니버스’의 세 번째 작품으로, 웹툰 ‘유쾌한 왕따’의 세계관을 공유한다.
배우 이재인은 황궁마켓 규칙을 뒤흔드는 외부 유입자 최희로, 홍경은 황궁마켓 실세 박상용이 신뢰하는 김태진 역할, 정만식은 마켓을 지휘하는 권력자 박상용, 유수빈은 그 오른팔 박철민을 각각 맡았다.
홍기원 감독은 “정만식 배우의 동네 아저씨 같은 친근함이 영업사원 출신 리더 캐릭터와 잘 어울렸다”며 “이재인은 겉으로 강해 보이기보다 그 내면의 전략적이면서도 여유로운 면이 영향력을 더 키울 거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홍경의 다채로운 감정 표현과 유수빈의 독특한 냉철함도 각각의 캐릭터에 새로운 생동감을 더했다고 언급했다.
이재인은 “‘희로’와 비슷한 또래인 18세에 촬영에 임해 깊게 몰입할 수 있었다”며, 위기에서도 드러나는 두려움을 숨기며 직접 부딪히는 캐릭터의 인간미가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 전략적인 면모와 함께 감정적으로 불타오르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홍경은 “김태진은 평소 강인함 속에 드러나는 유약함과 그 안에 숨어 있는 따뜻함이 있다”고 해석했다. 유수빈 역시 “바깥에선 강한 척하지만 현실의 피로감이나 취약함이 팀원들과 함께할 때 드러난다”며 캐릭터의 이중성이 매력적이었다고 전했다.
정만식은 “둘러싼 상황이 어떻든 더 많은 것을 바라는 현실적인 인물을 고민하며 연기했다”고 밝혔으며, “일개 영업사원이 가진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이용하고, 매혹하며 권력을 쌓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정만식의 존재감은 또 다른 의미로 현장에 함께한 젊은 배우들에게 자극이 됐다. 이재인은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상황에 휘둘리지 않으려 애쓰며 몰입했다”고 했으며, 유수빈과 홍경 역시 정만식의 여유와 경험, 그리고 관객을 설득하는 연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영화 속에서는 미성년이 겪는 ‘성인됨’ 자체가 또다른 재난으로 다가온다. 정만식은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어른이 되는 아이들의 모습과, 오히려 아이들을 두려워하는 어른들의 시선이 이 영화를 관통한다”며, “무너지지 않은 세상에서도 청소년들이 충분히 힘들 수 있고, 이 점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인 역시 “편안한 환경에서 갑작스레 성인이 되며 마주하는 변화가 재난처럼 느껴질 수 있다”며, 젊은 세대를 향한 영화의 진지한 시선을 전했다.
한편 ‘콘크리트 마켓’은 12월 3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MHN이현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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