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요계 대표 작사가
간경화로 별세…
일본 대중음악의 상징적 인물

‘은하철도 999’ 작사가로 유명한 하시모토 준이 세상을 떠났다. 지난 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하시모토 준은 지난달 21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간경화 투병 중 향년 86세로 별세했다.
장례는 가족과 가까운 친척들만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으며 장남인 하루오가 상주를 맡았다. 하루오는 가수 MISIA를 발굴한 음악 프로듀서로 알려져 있다. 갑작스럽게 전해진 비보가 전해진 뒤 팬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고인은 1939년생으로 아오야마가쿠인대 재학 시절 작곡가 스기야마 고이치와 인연을 맺으며 작사가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일본 가요계를 대표하는 작곡가 쓰쓰미 교헤이와 오랜 기간 협업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특히 이시다 아유미가 부른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는 10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생전 하시모토 준은 해당 곡의 가사를 쓰게 된 배경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시다 아유미가 부를 신곡 제작 의뢰를 받은 뒤 요코하마를 방문했고 당시 바라본 바다 풍경에 프랑스 칸의 야경 이미지를 더해 가사를 완성했다고 회상한 바 있다. 원래는 제목을 ‘블루 라이트 가와사키’로 구상했지만 쓰쓰미 교헤이의 의견에 따라 현재의 제목으로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는 일본 문화 개방 이전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곡으로 꼽힌다. 당시 일본 노래의 방송과 공연이 제한됐던 시기였음에도 국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얻으며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하시모토 준은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 TV판 일본어 주제가의 작사가로도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인물이다. 김국환이 부른 한국어 버전 역시 큰 인기를 얻으며 작품과 함께 오랜 시간 기억되고 있다.

이 밖에도 ‘블루 샤토’, ‘캐나다에서 온 편지’, ‘한여름의 사건’ 등의 가사를 남겼으며, 극장판 애니메이션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주제가 작업에도 참여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아마색 머리의 소녀’는 2002년 시마타니 히토미의 리메이크 버전으로 다시 주목받았다. 또한 2011년 유키 사오리가 미국 재즈 밴드와 함께 발표한 앨범 ‘1969’에도 그의 작품이 수록되는 등 하시모토 준의 노랫말은 세월이 흐른 뒤에도 꾸준히 재조명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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