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강선우 무소속 의원을 둘러싼 ‘1억 원 공천헌금 의혹’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강 의원의 신병에도 제한이 걸렸다. 경찰이 강 의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며 관련 의혹에 대한 강제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공천을 대가로 한 금품 전달 여부를 둘러싼 진술이 엇갈리는 가운데 수사는 핵심 관계자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2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강 의원에 대해서는 현재 출국금지가 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경 서울시의원이 강 의원에게 공천헌금 명목으로 1억 원을 전달했다가 돌려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내려졌다.
경찰은 해당 자금을 반환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강 의원의 전직 보좌관 남 모 씨 역시 출국금지 명단에 포함했다.
경찰은 김 시의원이 귀국한 전날 오후 5시 30분부터 강 의원의 거주지와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김 시의원의 거주지와 의회 연구실, 남 씨의 주거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강 의원과 김 시의원, 남 씨 모두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청탁금지법 위반 등 세 가지 혐의가 동일하게 적시됐다.
앞서 김 시의원은 지난달 31일 출국한 뒤 미국 체류 중 이 같은 의혹을 인정하는 취지의 자수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이후 귀국한 그는 전날 자정 무렵부터 진행된 첫 경찰 조사에서도 공천헌금 전달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강 의원은 지난달 31일 입장을 내고 “현금 전달 사실을 인지하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라고 밝혔지만, 반환을 담당한 것으로 지목된 남 씨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청장은 김 시의원에 대한 첫 조사가 약 3시간 30분 만에 종료된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관심이 큰 사안이라 집중 수사를 하려 했지만 시차 문제와 늦은 시간, 피의자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했다”라며 “계속 조사해도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장시간 수사를 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소환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시의원이 미국 체류 중 텔레그램 계정을 탈퇴했다가 재가입을 반복한 정황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가 예고됐다. 박 청장은 “시간이 촉박해 충분히 조사하지 못했다”라며 “압수물을 분석한 뒤 관련 내용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강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 시점과 김 시의원 등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가능성에 대해서는 “수사 진행 경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경찰에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관련된 고발 사건도 함께 접수돼 있다. 공천 헌금 의혹 수사를 포함해 김 의원 관련 고발 사건은 총 23건으로, 이를 의혹별로 나누면 12건으로 알려졌다. 박 청장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의문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늑장 수사’ 지적에 대해서는 “통상적인 절차보다 빠르게 진행된 측면도 있다”라며 “필요한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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