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 아들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재판에 넘겨진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당협위원장이 당내 ‘가짜 뉴스’ 대응 조직에 합류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가짜 뉴스 근절을 표방한 기구에 허위 정보 유포 전력이 있는 인사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당 안팎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장동혁 의원이 주도해 온 가짜 뉴스 대응 기조와 맞물리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부담이 커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5일 이 당협위원장을 ‘야당탄압가짜뉴스감시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가짜뉴스특위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당내 기구로, 자당 인사를 겨냥한 여권발 가짜뉴스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는다.
위원장은 대구 북구 을 당협위원장인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맡았다. 그러나 위원 명단이 공개되자마자 적절성 논란이 제기됐다. 이 당협위원장은 21대 대선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해 5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온 집안이 남성 불구’라는 문구와 함께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두 아들이 모두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내용의 이미지를 게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러한 이 당협위원장의 주장과 달리 이 대통령의 두 아들은 모두 병역의무를 이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당협위원장은 글을 삭제하며 “온라인에 떠도는 정보를 잠시 공유했다가 잘못을 확인하고 즉시 삭제했다”라고 해명했지만,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는 지난해 11월 공직선거법상 낙선 목적 허위 사실 공표와 정보통신망법상 허위 사실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그럼에도 이 당협위원장은 가짜뉴스특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사이버 공간에서의 무능함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라며 적극적인 온라인 감시 활동을 예고했다. 그러나 온라인 등 일각에서는 “가짜 뉴스 유포자가 감시자가 됐다”, “코미디 찍냐”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 당협위원장의 과거 행보도 논란을 키웠다. 그는 지난해 5월 페이스북에 법원이 김문수 후보 측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는 기사와 함께 “다 기각이네. 어떡하냐 문수야”라며 같은 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
이후 당 지도부가 후보 재선출 절차에 들어갔지만, 11일 당원 투표에서 ‘한덕수로 후보 변경’이 부결되며 김 후보가 대통령 후보직을 회복하자 입장을 바꿔 “당원들의 열망이 탈출구를 찾아줬다”라고 밝혔다.
가짜 뉴스 대응을 명분으로 한 당의 인선과 정치적 행보가 맞물리며 국민의힘의 대응 전략 전반에 대한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인선을 두고 국민의힘이 내세운 ‘가짜 뉴스 대응’ 기조 자체의 신뢰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위사실 유포로 재판받는 인사가 감시 역할을 맡는 구조가 오히려 여권의 공세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은 가운데 가짜뉴스특위가 향후 어떤 기준과 방식으로 활동을 이어갈지에 따라 당의 대응 전략 전반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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