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 비상계엄 1주년을 맞은 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시 국회로 향하던 긴박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당당하게 공개하며 정치권 공방이 재점화됐다. 한 전 대표가 사진을 공개한 이유는 같은 날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튜브 방송에서 계엄 날 한 전 대표와의 일화를 공개하며 남긴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성격으로 해석된다. 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대기실에서 발을 동동 굴렸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 3일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계엄 선포 직후 국회로 가는 순간을 담은 사진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당 사진이 자신이 아닌 함께 이동하던 기자가 찍어 준 사진임을 강조하며 “민주당과 달리 그날 찍은 사진이 거의 없었다. 저희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는 계엄이 선포된 지 1년을 맞아 여야를 막론하고 계엄 당시의 상황이 여러 의원들 사이에서 회자되면서 한 전 대표의 일화 또한 불거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같은 날 박찬대 의원이 한 전 대표의 목격담을 공유하면서 그의 행적 또한 화두에 올랐다.
한 전 대표가 게시글을 올리기 이전에 한국일보 시사 유튜브 ‘이슈전파사’에서는 박 의원이 계엄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이 계엄 날 숲에 숨어 있었다”라고 주장한 데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계엄 선포 직후 곧바로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이던 이재명 대통령과 통화해 상황을 공유했고, 이 대통령이 불과 10분 만에 민주당 의원 전원에게 ‘비상 상황이니 국회로 모여달라’는 소집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사실상 이 대통령이 민주당 의원들을 진두지휘했다고 밝힌 것이다.

또한 박 의원은 당시 현직 의원이 아니었던 한 전 대표가 대기실에서 불안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칙상 출입이 불가한 한 전 대표 또한 안전 문제로 본회의장 안으로 들여보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계엄 해제 과정에서 실질적 지휘자는 대통령이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한 전 대표는 국힘 의원 18명을 데려왔지만, 이 대통령은 시민 수만 명을 방송으로 불렀다”라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방송은 계엄 당일 이 대통령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실시간으로 송출한 라이브 방송을 지칭한다.
12·3 계엄 당시 이 대표의 유튜브 채널 ‘이재명 TV’의 구독자는 약 107만 명이었지만, 해당 방송은 지난해 12월 4일 오전 기준 240만 회 조회됐다. 이 대통령은 방송을 통해 계엄 당일 차를 타고 국회로 향하면서 라이브 방송을 시작해 국회의 담을 넘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보여 줬다.
이후 이 대통령은 “상황을 최대한 빨리 많은 시민에게 알리고자 했다”라며 계엄령이 내려진 긴박한 상황에 라이브 방송을 켰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총칼로 무장한 군인들을 국회의원들의 힘만으로 어떻게 막겠는가”라며 “방송을 하고 있어야 체포되더라도 국민이 내가 잡혀가는 장면을 볼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의 사진 공개와 박찬대 의원의 증언은 당시 상황을 둘러싼 여야의 긴박했던 상황을 다시 부각하고 있다. 양측의 설명 차이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비상계엄을 해제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여야 의원들의 모습이 다시 재조명되면서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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