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바이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롯데가 100억 원을 투입해 미래 기술 발굴과 사업화를 연결하는 산학협력 거점을 마련했다.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대전 KAIST(한국과학기술원) 본원을 찾아 연구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롯데는 지난 11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롯데 x KAIST R&D(연구개발)센터’ 준공식을 열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동빈 회장과 KAIST 주요 관계자, 생명화학공학과 교수진 등이 참석했다.

신규 센터는 대학의 기초 연구가 기업의 실제 제품과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원천기술 연구를 시작으로 시제품 제작과 검증, 사업화까지 한곳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단순한 연구 후원에 그치지 않고 성과를 산업 현장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건물은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조성됐다. 연면적은 4,298㎡ 규모다. 롯데의 건축 기부금 100억 원에 KAIST 자체 기금이 더해졌다. 이곳에서는 바이오 지속가능성과 탄소중립 에너지 소재·공정, 첨단식품과 헬스케어 분야를 중심으로 공동 연구가 이뤄질 예정이다.

롯데가 주목한 분야는 그룹의 미래 사업과도 맞닿아 있다. 롯데 측이 식품과 유통, 화학, 바이오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친환경 소재와 건강 관련 기술은 신사업 확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실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실제 상품과 서비스로 이어질 경우 계열사 간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신 회장은 최근에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캠퍼스를 찾아 생산시설과 공정을 점검했다. 이어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서는 장기간 이어진 사업 정체를 언급하며 본원적 경쟁력 회복과 AI(인공지능) 활용을 주요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KAIST와의 협력 역시 같은 흐름으로 해석된다. 기존 사업의 체질을 다지는 동시에 바이오와 친환경 기술, 첨단 식품처럼 중장기 성장을 이끌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기업이 연구 공간과 사업화 기반을 함께 지원하는 방식은 산학협력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는 앞서 KAIST에 발전기금을 출연하며 연구 협력 기반을 마련해 왔다. 이번 R&D센터 준공으로 양측의 협력은 보다 구체적인 단계에 들어섰다. 기술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연결하는 실행형 연구 모델이 안착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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