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음주 난동과 폭행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래퍼 정상수가 Mnet ‘쇼미더머니 12’에 출연하면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9일 방송분에서 정 씨는 60초 랩 미션을 통해 기본기에 충실한 랩을 선보였고 프로듀서 전원의 합격을 이끌어내며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윤어게인’ 구호 논란 이후 자숙 기간 없이 방송에 복귀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싸늘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방송분에서 정상수는 감정적 태도와 돌발 행동을 고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실제 무대에서 정 씨는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무대를 이끌었고, 박재범과 크러쉬 등 프로듀서들은 “올드스쿨의 정석”, “랩 이상의 무언가를 봤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음악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를 향한 여론은 과거의 문제들과 맞물리며 복합적인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판의 중심에는 지난해 10월 서울 충암고 축제 무대에서 나온 발언이 있다. 당시 정상수는 무대에 한 학생을 불러 “충암고의 자랑은 무엇이냐”라고 질문했다. 이에 학생이 “윤석열”이라고 답하자 정 씨는 흥분한 반응으로 “윤어게인”을 두 차례 연호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지지하는 구호로 알려진 윤어게인은 12·3 내란 사태를 옹호하는 극우 성향 집단이 사용하는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현장에서 일부 학생들은 정 씨의 발언에 환호했으나, 충암고 학생회 소속으로 보이는 학생들은 당황한 채 자리를 떠났다는 증언도 나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정상수는 지난 11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해서는 안 될 정치적인 발언을 얘기해서 거기 계신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선생님들과 교직원들, 학생들에게까지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는 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리겠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무대에서 학생을 불러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그 이름(윤석열)이 나오면서 제 딴에는 제가 무대에 있는 동안 재밌는 시간을 만들어보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정상수는 거듭해서 “제가 백번 천번 잘못했다. 모든 비난은 저에게 하시고 모든 책임을 제가 지도록 하겠다”라며 고개를 숙였으나, 진정성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지난 11월의 사과가 방송 출연을 위한 수순이 아니었느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나아가 과거 극우 논란으로 방송에서 하차한 가수 김흥국이 이후 오랫동안 복귀하지 못했던 사례와 비교하며 정상수의 빠른 방송 재개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온라인상에 이어지고 있다.
이번 논란을 통해 방송사 차원의 출연자 검증 절차와 기준에 대한 문제도 재조명되고 있다.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단순한 사과나 음악적 평가를 넘어서 공인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와 진정성 있는 자숙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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