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최초 미드십 스포츠카 ‘마그마 GT’
쿠페 넘어 컨버터블까지 라인업 확대 추진
30여 년 만에 국산 오픈카 부활 예고
제네시스가 또 한 번 상상하기 어려웠던 영역에 발을 들이려 한다. 브랜드 최초의 미드십 스포츠카로 예고된 ‘마그마 GT’가 단순한 쿠페를 넘어, 지붕이 열리는 컨버터블 형태로도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국산차 역사에서 컨버터블은 늘 예외적인 존재였던 만큼, 이 소식은 국내 자동차 팬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은 단순한 추측이 아니다. 제네시스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루크 동커볼케 사장이 직접 마그마 GT의 양산 모델을 “다양한 파생 버전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구체화됐다. 이미 공개된 콘셉트는 시작에 불과하며, 그 라인업 안에는 로드스터, 즉 컨버터블 모델도 포함돼 있다. 만약 이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국산 오픈카는 약 30년 만에 다시 등장하게 된다.
쇼카 아닌 진짜 레이스카로 탄생한 마그마 GT
제네시스는 지난달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에서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고 앞으로의 브랜드 방향성과, 이를 뒷받침할 럭셔리 고성능 차량들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존재는 단연 브랜드 최초의 미드십 스포츠카 마그마 GT 콘셉트였다. 제네시스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럭셔리 세단과 SUV 중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정통 스포츠카 영역으로 진입하겠다는 선언과도 같은 모델이었다.

특히 이 차량이 주목받은 이유는 단순한 쇼카가 아니라 GT3 레이스 출전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마그마 GT를 기반으로 실제 GT3 클래스에 출전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는 곧 양산 모델이 반드시 뒤따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동커볼케 사장은 “현재 공개된 차량은 기본 모델에 불과하다”며 이 차를 중심으로 S, GTS, 로드스터, 경량 버전, 클럽 스포츠, GT3 로드카, GT3 R 트랙 전용 모델까지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히 레이스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250대만 만드는 ‘형식적인 호몰로게이션‘에 그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순수 국산 컨버터블 탄생 예고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단연 컨버터블, 즉 흔히 ‘오픈카’라 불리는 로드스터 버전이다. 지금까지 국산차 시장에서 컨버터블이 극도로 드물었던 이유는 수요 문제도 있지만 그만큼 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었다. 지붕을 제거하는 순간 차체 강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 보강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무게가 늘고, 주행 성능과 승차감, NVH까지 모두 다시 조율해야 한다. 특히 고성능 모델일수록 이 균형을 맞추는 작업은 훨씬 까다로워진다.


물론 국산차 중에 컨버터블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쌍용 칼리스타와 기아 엘란이 존재하긴 했다. 그러나 이들은 국내 브랜드가 처음부터 독자적으로 기획하고 개발한 사례로 보기는 어렵다. 칼리스타는 쌍용이 영국 팬더 웨스트윈드를 인수하며 함께 들여온 모델이었고, 엘란 역시 로터스의 생산 라인을 인수해 제작한 차였다. 플랫폼부터 구조 설계, 주행 성능까지 전부 스스로 책임지는 ‘국산 오픈카’는 사실상 전례가 없었던 셈이다.
이런 점에서 마그마 GT 컨버터블이 갖는 상징성은 기존의 컨버터블 차량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출발 단계부터 제네시스 브랜드의 이름으로 기획되고, 플랫폼과 콘셉트, 디자인 철학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정립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드십 구조의 고성능 스포츠카를 기반으로 한 컨버터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한 파생형을 넘어 구조 설계와 성능 완성도를 처음부터 다시 증명해야 하는 도전이다. 제네시스가 이 영역에 발을 들였다는 사실 자체가, 기술적 자신감 없이는 불가능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국산차 역사 전환점으로 기록될 도전
마그마 GT 컨버터블의 의미는 단순히 ‘지붕 열리는 국산차가 나온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제네시스가 럭셔리 브랜드를 넘어 성능과 감성, 그리고 브랜드 서사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에 가깝다. 동커볼케 사장이 강조한 것처럼, 마그마 GT는 하나의 차종이 아니라 ‘완전한 생애 주기’를 갖춘 제품군으로 기획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사양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제네시스가 이 정도로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하다. 만약 마그마 GT 컨버터블이 실제 도로 위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이는 국산차 역사에서 하나의 전환점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세단과 SUV를 잘 만드는 브랜드를 넘어, 꿈과 욕망의 영역까지 넘보는 제네시스의 다음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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