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최초의 전기차
도심형 럭셔리 크로스오버 SUV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과의 플랫폼 공유
2026년 공개를 앞둔 벤틀리 첫 전기차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최근 유럽 도로에서 테스트 중인 위장막 차량이 포착되면서 대략적인 실루엣과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평소 다양한 차량의 예상도를 제작해 온 러시아 자동차 매체 콜레사에서도 이를 기반으로 한 최신 예상도를 공개했다. 기존 벤틀리 라인업과는 결이 다른 새로운 비율과 디테일들이 감지돼 자동차 팬들의 관심이 빠르게 집중되고 있다.

벤틀리는 이 차량에 대해 ‘벤테이가보다 작은 크기의 새로운 전기 SUV’라고 소개한 바 있다. 그러나 크로스오버 스타일임을 암시하는 실루엣 외엔 디자인 관련 정보가 나오지 않아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유발해왔다. 이번 예상도는 그러한 호기심을 어느 정도 해결해 주는 단서라 할 수 있다. 아울러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가 전기차 시대에 어떤 디자인 언어와 기술 방향성을 선택할지 가늠하는 자료로도 평가되고 있다.
기존 벤틀리와 같은 듯 다른 차세대 디자인
콜레사가 공개한 예상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벤틀리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헤드램프다. 양쪽에 둥그런 램프가 두 개씩 배치된 기존 형태가 아닌, 가늘고 길게 뻗은 수평형 LED 램프가 적용된 모습이다. 이는 2021년 공개된 한정판 모델 뮬리너 바칼라를 시작으로 벤틀리 최신 모델에 조금씩 적용되고 있는 디테일이다. 헤드램프 사이엔 벤틀리 특유의 크고 웅장한 그릴이 자리하고 있는데, 전기차 특성상 냉각 보다는 장식 용도로 사용될 전망이다. EXP15 콘셉트카처럼 화려한 조명 장식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인 차체 라인은 벤테이가보다 높이가 낮은 크로스오버 스타일이다. 위장막 차량에서도 루프 라인이 부드럽게 떨어지는 형태가 포착됐으며, 도어 높이와 후면 오버행 길이도 보다 컴팩트하다. 크기는 작지만 벤틀리라는 브랜드에 걸맞은 럭셔리 전기차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기엔 충분한 모습이다. 날렵한 리어램프와 스포일러는 스포티함을 더하는 요소다. 도어 캐치를 팝업 방식으로 숨기는 최신 트렌드와 달리, 전통적인 방식의 손잡이를 적용한 것도 눈에 띈다.
포르쉐 카이엔과 플랫폼 공유, 고성능 전기 SUV 예고
벤틀리의 첫 전기차는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과 동일한 폭스바겐그룹의 PPE 플랫폼 기반으로 제작된다. 800V 초급속 충전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프리미엄 럭셔리 전기 SUV에 어울리는 강력한 전기 파워트레인을 내장할 수 있다. 구체적 제원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카이엔 일렉트릭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카이엔 일렉트릭은 113kWh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23km(WLTP 기준)를 달릴 수 있다. 듀얼 모터를 탑재해 런치 컨트롤 사용 시 최대 442마력의 최고 출력, 85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고성능 모델인 터보는 최고 출력과 토크가 각각 1,156마력, 153kg.m까지 올라간다.

벤틀리는 이 모델이 ‘플라잉스퍼처럼 편안하면서도 컨티넨탈 GT처럼 민첩한 주행 감각을 가진, 매우 빠른 차량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단순한 전기 SUV가 아니라 벤틀리가 브랜드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고성능과 고급감을 모두 살리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라는 의미다. 벤테이가보다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실제 주행 성능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 전기차가 갖는 전략적 가치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빠른 전동화 대신 브랜드 가치·감성 택한 벤틀리
벤틀리는 2030년까지 전 라인업을 순수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2035년으로 미루고, 향후에도 내연기관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병행 판매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 한 바 있다. 단순히 목표 시점을 뒤로 미룬 것이 아니라, 전기차 전환 속도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벤틀리만의 감성과 브랜드 가치, 그리고 고객들이 기대하는 고급스러운 주행 경험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가 이러한 변화된 방향성 속에서 탄생하는 만큼, 벤틀리가 전통적인 럭셔리 감성과 미래 기술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잡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정식 공개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스파이샷과 예상도만으로도 벤틀리가 기존 럭셔리 이미지를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전기차 시대의 디자인, 기술 흐름을 선도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스파이샷 사진이 공개될수록 벤틀리의 첫 번째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장인 정신과 미래 전동화 기술이 어떤 형태로 결합될지,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