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CLA 250+ 주행거리 테스트
공식 표기는 374마일, 테스트는 434마일 주행
내년 초 5만 달러 미만의 가격으로 판매 예정
자동차 회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전기차 시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주행거리는 늘 소비자 사이에서 논란의 중심에 있다. 광고나 공식 홈페이지에 적힌 수치가 실제 도로에서 그대로 재현되지 않는다는 불신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특히 겨울철 주행거리 하락, EPA 기준과 현실의 차이 같은 문제는 전기차 선택을 망설이게 만드는 요소로도 작용한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차량 전문 평가 기관인 에드먼즈(Edmunds)가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CLA EV를 실주행 테스트에 투입한 결과, 오히려 EPA 추정치를 넘어서는 주행 기록이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행거리 수치는 가짜냐”는 의심을 뒤집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EPA보다 16% 더 간 434마일의 배경
에드먼즈가 테스트한 모델은 2026년형 CLA 250+로, 85kWh의 배터리 용량과 후륜 기반 롱레인지 구성을 갖춘 버전이다. 이 차량의 EPA 추정 주행거리는 374마일이지만, 실주행에서는 434마일(약 698km)을 달성하며 공식 추정치 대비 16% 긴 거리를 기록했다. 이는 지금까지 에드먼즈가 테스트한 13대의 메르세데스 전기차 중 두 번째로 긴 기록이며, 1위는 대형 세단 EQS 450+가 기록한 466마일이다. 차량 가격이 EQS의 절반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의미 있는 수치이다.


테스트 조건은 실생활을 충실히 반영하도록 설계됐다. 에드먼즈는 단순히 고속도로를 달리거나 크루즈 컨트롤을 고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도심 60%, 고속도로 40%로 구성된 고정 루트를 사용하며, 평균 속도는 약 40mph로 유지된다.
기후 역시 테스트에 중요한데, 이번 측정은 온화한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진행되었고, 실내 온도는 72°F(약 22°C)로 설정해 일반 운전자들이 체감하는 조건과 크게 다르지 않다.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저속, 도심 구간 비중이 높은 점도 EPA 기준 대비 우수한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요인으로 보인다. 실제 에너지 소비량도 100마일당 23.2kWh로, EPA 추정치보다 약 16.5% 더 효율적이었다.
경쟁 모델과 비교해보니…
주행거리뿐 아니라 충전 성능에서도 CLA는 인상적인 결과를 기록했다. 에드먼즈의 EV 충전 테스트에서 CLA는 10%에서 80%까지 평균 193kW의 속도로 충전되었고, 이 구간의 충전 효율은 시간당 833마일 주행 가능 거리로 환산된다. 이는 에드먼즈가 테스트한 100대 이상의 EV 중 2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최근 업데이트된 포르쉐 타이칸보다 앞선다. 다만 전체 1위 자리는 현대 아이오닉 6가 유지하고 있다. 충전 성능에서 상위권에 오른 것은 MMA 플랫폼의 효율성과 전력 관리 시스템의 개선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경쟁 모델들과의 비교에서도 CLA는 뚜렷한 우위를 보였다. 2026 테슬라 모델 3 스탠다드는 339마일을 기록해 CLA보다 약 100마일 뒤처졌고, 아우디 A6 E-트론 스포트백 울트라 역시 402마일로 CLA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CLA 250+는 에드먼즈가 지금까지 테스트한 EV 중 400마일을 넘긴 모델 가운데 가장 저렴한 차량이라는 사실이다. 미국 기준 시작 가격 48,500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대비 효과가 매우 높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또한 CLA는 벤츠의 새로운 MM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모델로, 향후 전기 GLB를 비롯한 추가 모델들이 같은 구조를 공유하게 된다. 이번 결과는 차세대 벤츠 EV 라인업의 전반적인 전비와 효율 개선 가능성을 시사하는 의미 있는 신호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Q 시리즈가 시장에서 다소 밋밋한 평가를 받아온 것과 달리, 이번 테스트에서 CLA는 효율, 주행거리, 충전 속도 등 강점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스펙은 과장되고 실주행은 짧다”는 전기차에 대한 기존 인식을 뒤집은 사례라는 점도 소비자에게 긍정적 신호로 작용한다.
이번 테스트는 CLA EV가 좋은 효율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이지만, 이를 곧바로 모든 상황에서 동일하게 재현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즉, 어떤 EV든 실주행거리는 유동적일 수 있기에, 수치를 너무 맹신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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