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픽업트럭 검토 사실 인정
차세대 픽업트럭 4가지 플랫폼 활용 가능성 분석
‘역동적인 우아함’ 정체성 위해 시기상조로 판단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인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이 최근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네시스 픽업트럭 개발 아이디어를 검토했으나, 현재로서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하여 보류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픽업트럭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초기 디자인 및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다는 그의 발언은 글로벌 럭셔리 픽업트럭에 대한 제네시스의 내부적인 고민을 드러낸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이미 지난해 4월 뉴욕 모터쇼에서도 유사한 발언을 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2025년 11월 말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픽업트럭을 고려했지만, 아직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시장 상황이나 브랜드 방향성이 바뀐다면 언제든지 다시 고려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며, 제네시스 픽업트럭의 잠재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제네시스 CCO, 픽업트럭 개발 아이디어 검토 공식 인정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수장인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픽업트럭 개발 계획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며 제네시스 내부에 럭셔리 픽업트럭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픽업트럭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 팀이 초기 디자인 및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음을 인정했다. 이 검토는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 디자인 언어가 픽업트럭 세그먼트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를 탐색하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동커볼케 부사장은 검토 끝에 해당 아이디어를 보류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우리는 픽업트럭을 고려했지만, 아직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결정했다”고 밝히며,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럭셔리 이미지와 픽업트럭이 가진 실용성 및 작업용 차량 이미지가 충돌할 가능성을 우려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그는 제네시스의 전동화 로드맵과 미래 시장 변화에 따라 픽업트럭 출시 가능성은 열어두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네시스 픽업트럭, 가능한 4가지 플랫폼 루트
만약 제네시스가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는 장벽을 넘어 럭셔리 픽업트럭 개발에 착수한다면, 이는 필연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 G-바겐과 같은 최상위 프리미엄 럭셔리 오프로더 시장을 겨냥할 것이다. 제네시스가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이 4가지로 분석된다.
1. 기아 타스만(Kia Tasman)의 보디-온-프레임 플랫폼 활용 (가장 유력)

현재 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유력한 플랫폼은 기아가 개발한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의 보디-온-프레임(Body-on-frame) 차대다. 제네시스 픽업이 목표로 할 강력한 내구성과 견인 성능을 충족하려면 모노코크 방식보다 프레임 방식이 적합하다. 제네시스는 이 검증된 프레임을 바탕으로 럭셔리 내장재와 고유의 디자인을 적용하여 개발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2. 현대차의 차세대 중형 픽업트럭 플랫폼 활용

현대차는 2025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통해 2030년 이전 출시를 목표로 타스만과 유사한 시장을 겨냥하는 새로운 중형 픽업트럭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역시 보디-온-프레임 기반 모델을 목표로 한다. 기아와 현대차가 플랫폼을 공유하며 파생 모델을 만드는 전례를 볼 때, 제네시스는 이 중 더 고급화에 적합한 플랫폼을 선택할 여지가 있다.
3. GM과의 파트너십 활용 가능성 (가능성 희박)

현대차와 GM은 차세대 수소차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주로 수소 연료전지 기술 공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대차그룹이 이미 타스만이라는 핵심 픽업트럭 플랫폼을 독자 개발 중인 상황에서, GM의 내연기관 픽업트럭 차대를 그대로 빌려와 제네시스 전동화 로드맵에 적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4. 제네시스 독자적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중장기적 가능성)

제네시스는 미래에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므로, 장기적으로는 E-GMP 후속의 새로운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활용할 수도 있다. 리비안 R1T,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같은 고성능 럭셔리 전기 픽업트럭이 등장하는 추세에 맞춰,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 위에서 개발하는 것이 가장 미래지향적인 접근 방식이 될 것이다.
CCO가 말한 ‘시기상조’의 전략적 이유

제네시스가 픽업트럭의 잠재력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때가 아니다”라고 판단한 데에는 몇 가지 전략적인 이유가 있다. 이 결정은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Magma World Premiere) 행사에서 공식화된 브랜드의 핵심 전략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첫째, ‘럭셔리 고성능’ 이미지 집중 전략이다. 제네시스는 향후 10년의 핵심 전략을 ‘럭셔리 고성능(Luxury High Performance)’으로 공식화하며, 고성능 ‘마그마’ 라인업을 통해 독일 3사 고성능 브랜드와 정면 대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픽업트럭은 ‘실용성’, ‘작업용’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브랜드 정체성이 확고해지기 전까지는 이질적인 세그먼트에 섣불리 진출하지 않겠다는 전략적 집중이다.

둘째, 라인업의 우선순위 문제다. 현재 제네시스는 G90, GV80 등 주력 럭셔리 모델을 통해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정된 자원을 가장 영향력 있는 곳에 투입하기 위해, 고급 세단, SUV, 그리고 마그마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하는 것이 픽업트럭 개발보다 우선순위에 놓여 있다.

셋째, 시장 및 기술 동향 관망 태도다. 제네시스는 리비안, 테슬라 사이버트럭 등 전기 픽업트럭 시장의 변화와 기아 타스만의 성공 여부를 관망하며 최적의 진입 시점과 기술을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기아 타스만의 보디-온-프레임 플랫폼의 성능과 시장 반응을 확인한 후, 이를 기반으로 럭셔리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식이다.

제네시스가 픽업트럭 개발을 고려했다는 사실은 브랜드가 미래 시장 수요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로서는 ‘마그마’ 라인업을 통한 고성능 브랜드 정체성 확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기아 타스만의 성공적인 출시 이후에는 럭셔리 전기 픽업트럭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제네시스만의 독특한 모델이 탄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루크 동커볼케 CCO의 발언처럼, 제네시스 픽업트럭은 ‘지금은 때가 아니지만’, 미래에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경우 언제든 등장할 수 있는 ‘잠재된 히든카드’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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