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 2026 다카르 랠리 공식 출전
초대 우승 후 47년 만의 웍스 팀 자격 복귀
악재 딛고 브랜드 헤리티지 재확인 노려
랜드로버는 지구상에서 가장 혹독한 레이스로 악명 높은 다카르 랠리(Dakar Rally)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 레이스카 ‘디펜더 다카르 D7X-R(Defender Dakar D7X-R)’을 공개했다. 이 차량은 디펜더의 양산형 고성능 트림인 ‘옥타(Octa)’의 기본 설계를 공유하며, 2026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는 다카르 랠리를 통해 공식 데뷔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출전은 랜드로버에 단순한 모터스포츠 참가를 넘어선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1979년 다카르 랠리 초창기 우승 이후 약 47년 만에, 제조사가 직접 차량을 개발하고 팀 운영을 총괄하는 공식 ‘웍스 팀(Works Team, 팩토리 팀)’ 자격으로 최고 레벨에 복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랜드로버는 이 극한의 도전을 통해 브랜드 헤리티지를 재확인하고, 최근 JLR 그룹이 겪었던 여러 위기를 극복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극한의 환경을 위한 무장: 디펜더 다카르 D7X-R

디펜더 다카르 D7X-R은 양산형 디펜더 110의 고성능 모델 ‘옥타’과 동일한 견고한 D7x 알루미늄 모노코크 차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여기에 랠리 레이스에 최적화된 극한의 수정이 더해졌는데, 특히 디펜더 옥타와 동일한 4.4리터 트윈 터보 V8 엔진을 탑재하고 FIA 규정을 준수하는 친환경 지속 가능한 연료(sustainable fuel)로 구동된다.


차량은 서스펜션 전문 기업 빌스테인과 협력하여 고성능 댐퍼 시스템을 갖췄으며, 전륜에는 싱글 코일오버, 후륜에는 병렬 트윈 댐퍼가 적용되어 지상고와 노면 대응력을 극대화했다. 또한, 사막의 점프에 대비해 차량이 공중에 떴을 때 구동계를 보호하고 부드러운 착지를 돕는 혁신적인 ‘플라이트 모드(Flight Mode)’가 개발되는 등 극한의 오프로드 레이스를 위한 엔지니어링 집약체가 투입되었다.

D7X-R은 양산차 기반의 ‘스톡(Stock)’ 카테고리에 출전하여 디펜더의 상징적인 내구성과 성능을 입증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3대의 차량이 투입되며, 다카르 랠리 14회 우승에 빛나는 전설적인 드라이버 스테판 피터한셀(Stéphane Peterhansel)을 포함한 베테랑 드라이버들이 팀을 이끌 예정이다.
47년 만의 왕좌 도전: 랜드로버의 다카르 역사

랜드로버와 다카르 랠리의 인연은 깊다. 랜드로버는 다카르 랠리가 1979년 파리-다카르 랠리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최되었을 때부터 참가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1979년 제1회 대회에서 레인지로버 클래식 모델이 자동차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랜드로버의 오프로드 성능을 세상에 각인시켰다.

이후 랜드로버는 1981년 대회에서도 우승하는 등 다카르 랠리 초창기를 지배했다. 1980년대 이후에는 카멜 트로피 등 탐험 중심의 대회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공식 ‘웍스 팀’으로서 다카르 랠리 최고 레벨에 다시 도전하는 것은 이번 ‘디펜더 다카르 D7X-R’ 프로그램이 약 47년 만이다.
이번 복귀는 랜드로버에게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오프로드의 왕좌’를 되찾기 위한 야심 찬 도전을 의미한다. 1979년 첫 대회 우승 이후 거의 반세기 만에, 가장 혹독한 레이스에 공식 팩토리 팀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은 전 세계 자동차 팬들과 오프로드 마니아들의 큰 기대와 관심을 끌고 있다.
모터스포츠 마케팅: 위기 극복의 상징

랜드로버가 막대한 비용과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47년 만에 다카르 랠리에 공식 복귀하는 것은 단순한 헤리티지 재확인을 넘어선 전략적 결정이다. 다카르 랠리는 인간의 인내와 엔지니어링 우수성을 시험하는 궁극적인 무대로, 랜드로버는 이 도전을 통해 디펜더의 핵심 가치인 ‘극한의 내구성과 오프로드 성능’을 직접적으로 입증하고자 한다.
특히 최근 몇 년간 JLR 그룹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데이터 유출, 공급망 문제 등 여러 악재를 겪으며 브랜드 이미지와 운영에 타격을 입었다. 모터스포츠 참가는 이러한 부정적인 뉴스 흐름을 끊고, 브랜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긍정적이고 역동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극한의 환경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는 기업이 겪는 어려움 속에서도 끈질기게 버티고 일어서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따라서 이번 다카르 랠리 복귀는 브랜드의 핵심 정체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최근의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겠다는 JLR 그룹의 강력한 의지와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다카르 랠리는 수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사막과 황무지, 극심한 온도 변화와 예측 불가능한 노면을 통과해야 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혹독한 레이스’다. 완주 자체만으로도 큰 영예로 여겨지는 이 무대에 공식 웍스 팀으로 복귀한 랜드로버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디펜더 다카르 D7X-R은 과거의 영광을 잇는 동시에, 디펜더가 여전히 오프로드 기술의 정점에 있음을 증명하려는 랜드로버의 야심작이다. 47년 만의 귀환이 전설적인 승리로 이어져 랜드로버에게 새로운 황금기를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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