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 뱃길 운항 중단 속출
관광객 급감, 지역 경제 타격
유일한 희망 공항 건설도 난항

대한민국 최동단, 울릉도의 겨울이 유난히 춥게 다가오고 있다. 섬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뱃길이 기상 악화와 선박 정비 문제로 연이어 끊기면서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중이다.
관광객 감소로 인한 경제적 타격에 더해, 유일한 희망인 울릉공항 건설마저 난항을 겪고 있다.
뱃길 끊긴 섬, 고립된 주민들
최근 울릉도를 잇는 주요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대폭 줄었다. 포항, 강릉 등에서 출발하는 배편 다수가 동절기 휴항이나 정기 검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12월에는 마지막 남은 포항~울릉 항로의 ‘뉴씨다오펄호’마저 2주간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울릉도는 사실상 고립 상태에 놓일 위기다.
주민들은 당장의 생활을 걱정한다. 한 주민은 “뱃길이 끊기면 생필품 수급은 물론, 응급 환자 발생 시 대처도 어렵다”며 불안감을 토로했다.
울릉군과 해양수산청이 대체 선박 투입 등을 논의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비싼 물가에 외면하는 관광객
교통 문제와 더불어 ‘바가지요금’ 논란은 울릉도 관광 산업에 치명타를 입혔다. 최근 한 관광객은 “2박 3일 울릉도 여행 경비가 100만 원을 훌쩍 넘겼다”며 “이 돈이면 중국 다롄을 세 번 다녀올 수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실제로 한 식당에서는 비계가 절반 이상인 삼겹살을 판매해 공분을 샀으며, 숙박비와 택시비 등 전반적인 물가가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이러한 여파로 울릉도를 찾는 발길은 눈에 띄게 줄었다. 2022년 약 46만 명이던 관광객은 2023년 40만 명 선으로 감소했고, 올해(1~7월) 역시 작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울릉도 주민들이 유일한 희망으로 여기는 것은 하늘길, 즉 울릉공항 건설이다.
완공 시 서울에서 1시간이면 울릉도에 닿을 수 있어 고질적인 교통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공정률은 약 70%에 달하지만, 2027년 말 준공 목표는 이미 여러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활주로 길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1,200m로 설계된 활주로가 잦은 기상 악화 시 80인승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정부는 300m 연장에 1조 원에 가까운 추가 비용과 최소 3년의 공사 기간 연장이 필요하며, 수심 60m 깊이의 바다를 메워야 하는 기술적 난관이 크다는 입장이다.
대신 기존 설계에 없던 활주로 이탈 방지 시설 등을 보강해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교통난과 관광객 감소, 공항 개항 지연이라는 삼중고에 빠진 울릉도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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