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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황금 세대’ 시대…귀화 선수 없이 亞 정상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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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농구가 귀화 선수 없이도 12년 만의 아시아 정상에 서며 ‘황금 세대’를 활짝 열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을 67-57로 물리치고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8강에서 탈락하고 최종 7위에 그치며 역대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남긴 한국 남자 농구의 완벽한 명예 회복이다.

인천 대회 금메달 이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대표팀은 항저우의 충격 이후 대표팀 재편에 나섰다. 한국 농구 ‘역대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는 이현중이 전면에 나서며 분위기를 바꿨다.

2000년생인 이현중은 미국 대학을 나와 미국프로농구(NBA)에 꾸준히 도전하는 선수로,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농구에 자신의 시대가 왔음을 선언했다.

이현중은 이날 27점 18리바운드를 폭발하는 등 대회 전체 평균 득점 2위(24점), 리바운드 2위(9.7개), 스틸 2위(2.3개)에 오르는 등 에이스로 존재감을 떨쳤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현중 혼자만의 힘으로는 이룰 수는 없었다.

지난해 말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마줄스 감독이 부임한 뒤 내용도 결과도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이어졌고, 마줄스 감독이 아시안게임 활용을 기대하며 발탁했던 포워드 송교창(오사카 에베사), 안영준(SK)이 부상 등의 이유로 합류하지 못한 것도 악재였다.

여기에 귀화 선수가 없는 것도 대표팀엔 아픈 부분이었다. 아시아 정상을 두고 경쟁하는 국가 대부분이 귀화 선수를 보유한 상황에서 대표팀은 국제 경기를 치르며 높이의 열세를 절감하곤 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우려 속에 나섰으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은 탄탄한 수비와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 필요할 때 터지는 외곽포 등이 어우러지며 아시아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KBL 최우수선수(MVP) 이정현(소노)은 대회의 첫 고비로 여겨진 일본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25점을 넣은 것을 비롯해 이현중과 공격을 이끌어왔고, 이날 결승전에서도 이현중과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14점)을 올려 기여했다.

국가대표로 102경기를 치른 ‘캡틴’ 이승현(현대모비스)과 1991년생 맏형 장재석(KCC)은 대표팀의 사실상 ‘유이한’ 빅맨으로 골 밑에서 분투했다.

부산 KCC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앞장선 뒤 미국 무대 도전을 선언하고 해외에 머물던 핵심 포워드 최준용은 토너먼트에서 합류하는 투지로 팀에 무게감을 더했다.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 이우석은 공수에 걸친 활약으로 ‘조기 전역’을 스스로 이뤄냈고, 안영준의 부상 이탈로 급히 대체 발탁된 포워드 문정현(kt), 국내 정상급 가드 유기상(LG)과 변준형(정관장)도 제 몫을 했다.

이현중과 더불어 ‘미국파’인 여준석(시애틀대), 문정현의 친동생인 2004년생 가드 문유현(정관장), 아버지가 영국인인 2007년생 에디 다니엘(SK)은 성인 국가대표로 첫 국제 종합대회에서 뜻깊은 경험을 하며 미래 기대감을 밝혔다.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과 향후 올림픽까지 바라본다면 귀화 선수로 ‘황금 세대’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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