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N엔피나우 고나리 기자] 문경민이 2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 ‘방재청장’, ‘교도소장’, ‘양반’ 등 수많은 권위자 역할에서 내려와, 지금은 거친 노동 현장에서 땀을 흘리는 평범한 일용직 노동자로 살아가는 현재를 공개했다.
48년 동안 300여 편의 작품에서 사회적 지위가 높은 역할을 맡아온 문경민의 실제 삶은 제복의 위엄과는 달랐다. 생계를 위해 작업복에 땀을 적시며, 전립샘암 수술 후 배설의 어려움으로 기저귀를 착용해야 하는 현실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방송에서는 2025년 1월 전립샘암 3.5기 판정 이후 겪은 삶의 변화를 보여줬다. 수술의 후유증으로 인해 배변을 조절할 수 없어, 기저귀를 상자째 쟁여두고 사용하는 모습이 전해지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암과 투병 중인 당사자에게 더 무거운 부담은 가족이었다. 6남매 중 4명이나 암을 앓은 가족력 속, 먼저 세상을 뜬 형과 호스피스 병동의 누나를 떠올리며 남은 이들을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이 그의 어깨를 눌렀다.


문경민은 새벽 어둠을 뚫고 인력사무소로 향한다. 나이가 많아 구직 자체가 쉽지 않아 거절당할 때마다 8시까지 남아 공사 현장 일감을 기다렸다. 일이 없을 때는 거리로 나가 전단지를 돌렸으며, 현실의 생존을 위해 하루를 채워갔다.
문경민은 “연기도 일이고 이것도 일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하는 일인데 자존심 부릴 필요 없다”는 소신을 밝혔다. 천만 영화에 출연했던 시절과 달리, 지금의 노동 또한 존엄과 투쟁의 연속임을 직접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서는 영화 ‘신의악단’ 개봉 사실도 공개됐다. 오는 12월 31일 선보일 예정인 이 코미디 영화 속에서 문경민은 기타리스트 ‘오철호’로 출연해 10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신의악단’에는 박시후와 정진운 등 배우들이 함께 출연한다. 현실의 아픔을 이겨낸 문경민이 새로운 연기로 전달할 메시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장의 노동과 연기가 교차하는 이 겨울, 문경민이 전할 생존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길 전망이다.

사진=MBN,호라이즌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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