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합당을 공식 제안하면서 통합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 간 통합 논의의 배경에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깔려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여권 내부에서는 통합 구상이 최근 갑작스럽게 등장한 의제가 아니라 이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교감해 온 사안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여권 재편과 선거 전략을 둘러싼 정치적 계산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22일 CBS노컷뉴스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한 여권 관계자는 “통합은 (이재명) 대통령의 뜻”이라며 “이 대통령이 조국 대표와는 최근에도 소통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조 대표의 광복절 특별사면 이전부터 간접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합당 의제를 상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 역시 “혁신당과의 통합이나 협력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과 조 대표 간 오랜 기간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라며 “이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통합 논의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이던 2024년 22대 총선 전후부터 측근들에게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혁신당의 창당과 비례대표 출마로 여권 분화는 불가피했지만, 다음 대규모 선거인 2026년 지방선거 전에는 통합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공유됐다는 설명이다.

당시 지도부였던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핵심 인사들도 대체로 비슷한 입장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조국혁신당이 공관위를 꾸리거나 후보 접수 절차에 들어가면 통합은 사실상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라며 “통합하려면 그 이전이 관건이라는 내부 논의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선거 일정이 본격화하기 전 통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고려가 깔려 있었던 셈이다. 이 대통령의 구상은 향후 주요 선거에서 여권 승리를 통해 국정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친이재명계 핵심 관계자는 “합당은 대통령에게도 긍정적인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방선거뿐 아니라 총선과 대선까지 고려하면 분열보다는 단결과 내부 경쟁이 이재명 정부 성공의 토대가 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지방선거 승리를 과제로 안고 있는 정청래 대표 측 역시 합당 제안이 실익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의 합당 제안에 대해 “국민의 지상 명령인 ‘청산’과 ‘개혁’을 완성하고 지방선거 승리를 이루기 위한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선거 국면에서 여권 표 분산을 막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국 대표 입장에서도 통합 논의는 정치적 선택지 중 하나로 거론된다. 지방선거 또는 동시에 치러질 수 있는 재보궐선거에서 ‘기호 1번’을 달고 출마하는 것이 정치적 파급력을 키울 수 있다는 시각이 혁신당 안팎에서도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 대표는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라며 즉각적인 결론보다는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또한 민주당 내부에서도 찬반 의견이 나뉘는 사안인 만큼 실제 합당 여부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 등은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코스피 5000’을 달성하는 등 경제적 이슈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이면서 중도층을 공략할 수 있는 긍정적 상황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는 취지에서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최고위원은 또한 황 최고위원, 강득구 최고위원과 함께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적으로 정 대표에게 반발을 표하며 독단적인 결정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황 최고위원은 “누군가 언론에 흘려 이번 제안이 이재명 대통령과 교감이 있었던 것처럼 보도됐지만,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방식의 설명을 강하게 문제 삼기도 했다.
여권 통합 논의가 대통령의 의중과 선거 전략, 각 당 지도부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사안으로 드러나면서 향후 조국혁신당의 선택과 여당의 후속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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