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의 핵심 진상을 담은 정부 내부 보고서가 비공개로 묵살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정치권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해당 보고서가 유족에게조차 공유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이재명 정부의 책임론을 언급했다.
8일 나 의원은 SNS를 통해 “무안공항 참사, 콘크리트 둔덕만 없었다면 희생자 179명 모두 살았을 것이라는 비공개 정부 보고서 결과”라며 “정부는 이런 결정적 보고서를 왜 서랍 속에 감춰두고 유족에게조차 공개하지 않았는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조종사 과실로 몰아가며 진상 규명을 늦춰온 이유가 이것인가. 1년이 지났는데 진상은 오리무중”이라고 지적하며 초기부터 이어진 설계 변경 과정과 안전 기준 위반, 부실시공 의혹, 보고서 은폐 정황까지 전방위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 대표인 정청래 의원을 직접 겨냥해 “왜 무안공항 참사는 왜 진상 규명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의 죽음도, 국가적 참사도 정치적 이해관계로만 다루는가”라고 반문하며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을 질타했다.
아울러 나 의원은 “선택적 인권, 선택적 참사 정치, 온갖 정치 특검만 몰두하지 말고 무안공항 참사, 지금이라도 즉시 특검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8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179명이 사망한 ‘12·29 제주항공 항공기 참사’는 사고 당시 항공기가 충돌한 콘크리트 구조물인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이 없었다면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보고서는 무안공항 활주로 말단에 설치된 방위각 시설이 콘크리트 둔덕 형태가 아니라 충격 시 쉽게 파손되는 연성 구조물로 설치돼 있었다면 항공기는 해당 시설을 관통해 담장을 넘어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경우 탑승자들이 중상을 입을 정도의 충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결론도 담겼다.

또한 사고 당시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난 후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하면서 기체가 심각하게 파손됐지만, 만약 주변 지형이 장애물이 없는 평지였다면 기체는 770m가량 활주한 뒤 멈췄을 것으로 예상했다. 둔덕과의 충돌이 없었다면 항공기의 구조적 손상도 훨씬 덜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청와대와 국토교통부, 국토안전관리원 등 관계 부처 역시 사실관계 확인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가운데 나경원 의원의 특검 요구가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정부가 언제, 어떤 판단으로 해당 보고서를 비공개했는지에 대한 해명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무안공항 참사를 둘러싼 정치·사회적 후폭풍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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