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탈모 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언급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며 암 4기 중증 환자인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직접 꺼냈다. 윤 전 의원은 탈모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암·중증질환보다 우선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즉흥적인 발언으로는 국민 건강 시스템을 흔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 전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와 가장 가까운 가족이 암 4기 중증 환자다”라고 밝히며 이재명 대통령의 탈모 정책 언급에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첫 항암제는 건보가 적용됐지만, 다음 항암치료 때 건보 적용이 안 되는 비싼 신약만 효과가 있을까봐 가족들은 마음속에 항상 걱정을 묻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목숨이냐 비용이냐를 저울질해야 할 순간이 올 수 있다는 두려움”이라고 이야기했다. 윤 전 의원은 건강보험 재정이라는 현실적 제약 속에서 사회적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건보 적용 범위가 대폭 확대돼 약값 걱정을 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보험 재정이 제한돼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로 만들어진 기준에 수긍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탈모로 인한 심리적 고통 역시 충분히 공감한다는 입장을 전제하면서도 윤 전 의원은 생명과 직결된 치료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 주변에도 탈모 스트레스가 심한 젊은이들이 많다. 비싼 치료제에 돈을 써야 한다고 우울해하는 청춘들을 보면 안타깝다”라면서도 “생명, 신체기능과 직결된 치료를 우선시하는 것이 현재까지의 사회적 합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요즘처럼 대통령이 업무보고 중 애드리브로 한마디씩 툭툭 던지며 국가 시스템을 함부로 망가뜨려서는 안 된다”라고 직격했다. 윤 전 의원은 건강보험이라는 제도 자체의 무게감을 언급하며 대통령의 언행이 가져올 영향을 짚었다.
그는 “건강보험 적용 범위는 도덕적 가치와 사람 목숨에 대한 판단이 녹아 있어 어느 나라에서나 가장 어려운 결정”이라며 “고통받는 개인과 가족들이 다들 절제하고 견디며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이 대통령이 제발 깨닫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보건복지부 등 부처 업무보고 자리에서 탈모 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예전에는 (탈모 치료가) 미용인데 요즘은 생존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무한대로 해주는 게 재정적으로 너무 부담된다면 횟수 제한을 하든지, 총액 제한을 하든지 (탈모 치료제 건보 적용을) 한번 검토는 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윤희숙 전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겨냥한 비판도 내놨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입장도 밝히지 못하는 것이 현재 국민의힘 모습”이라며 “아직도 다수 국민의힘 의원들은 (불법 계엄 사과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당히 덮고 가면 된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 식의 회피는 당을 존망의 위기로 몰아넣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전 의원의 이번 공개 발언은 건강보험 적용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넘어서 국가 정책과 대통령 리더십에 대한 원칙적 문제 제기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특히 야당 내에서 암 환자 가족이라는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정책의 우선순위를 재차 환기했다는 점에서 향후 여야 간 탈모 정책 논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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