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EV6 충전중 화재 발생, 주민 60명 대피
창원 지하주차장에서도 EV6 화재
끊이지 않는 전기차 화재 사고, 전기차 혐오 번지나
지난 19일, 제주도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자동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 60명이 대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0월 29일에는 창원 오피스텔 지하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자동차에 불이나 주민 100여 명이 대피했다.

두 사고 모두 화재 차량은 EV6로 확인됐다. 불과 3주 남짓한 간격으로 같은 차종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여론도 함께 불길에 휩싸였다. 잇따른 사고로 인해 EV6 판매량에도 적신호가 켜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밤중 번진 불길, ‘시민 영웅’이 큰 사고 막았다.
지난 19일, 이날 0시 40분경 제주시 도련1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되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차량을 지상으로 밀어 이동시킨 후, 이동식 소화수조 등을 사용하여 진화에 나섰다. 불길은 오전 1시 50분경 완전히 꺼졌다. 인명 및 재산 피해는 없었으나 아파트 거주자 등 60여 명이 대피하는 소란이 벌어졌다. 해당 차량은 충전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고는 더욱 큰 사고로 번질 뻔하였으나 거주민 최 씨의 활약으로 큰 사고로 번지지 않았다. 지하에 주차된 차량을 신속하게 지상으로 옮기기 위해 소방 당국은 견인 차량을 동원하려 하였다. 하지만 심야시간대인 만큼 견인차 동원에 시간 걸릴뿐더러, 추가적인 화재 피해를 우려한 거주민들이 지하 주차장 내 본인 차량을 이동시키기 시작하면서 현장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이때 주변에 있던 최 씨는 현장의 소방대원들에게 ‘도와줄 것이 있냐?’라고 물었고, 소방대원들은 차량을 지상으로 빼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최 씨는 본인의 차량과 화재 전기차를 소방호스로 연결하여 지상으로 옮기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
새벽 화재에 결국 소방대원까지 병원행
10월 29일 창원에서 발생한 화재는 주민 중 일부를 병원으로 이송시키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경남 창원 오피스텔 지하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차량에 불이 나 100여 명이 급히 대피했고, 이 가운데 연기를 마신 15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진화 작업 중 소방대원 1명도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새벽 6시경, 오피스텔 방화 관리자는 ‘펑’하는 폭발음을 듣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지하 2층 주차장에서 불이 붙은 EV6를 발견한 그는 119에 신고하였고, 출동한 창원소방본부는 소방 차량 28대 등을 동원하여 불을 끄며 인명 구조 작업에 나섰다. 화재 차량은 전날 저녁 7시경 주차하여 완속 충전기로 충전하던 상태였다. 화재는 발생 3시간여 만인 오전 9시 10분경 진화되었다.

해당 사고는 건물의 구조상 더욱 큰 사고로 번질 뻔했다. 해당 오피스텔은 필로티 구조를 가진 건물로, 필로티 구조란 저층부의 기둥을 제외한 벽을 제거하여 개방적으로 만든 구조를 뜻한다. 신축 빌라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이다. 이 구조는 특히 아래에서 위로 불길이 번지는 속도가 빠르다. 저층부에 벽이 존재하지 않아 바람이 잘 드나드는데, 이 구조가 아궁이와 같아 불길을 더욱 거세게 만들기 때문이다.
번진 것은 불길인가, 전기차 혐오인가.
국내 전기차 시장은 최근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전기차 신차 보급량은 20만 대를 넘었고, 정부 역시 이에 호응하듯 전기차 보조금을 확대하였다. 이에 글로벌 제조사들도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전기차는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충전 인프라 등의 불편함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화재 가능성이 있다’라는 점 때문이다.

제주와 창원 사례는 다행히 건물 피해로 번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청라 벤츠 전기차 화재처럼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대형 사고로 번진 사례도 존재한다. 당시 벤츠 코리아는 전손 및 반손 피해를 본 131가구에 E200을 1년간 무상 대여하고 45억 원을 기부했지만, 무상 대여 기간이 끝나가면서 입주민들은 ‘보상이 턱없이 부족하다’라며 항의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화재가 EV6만의 문제가 아님은 분명하다. EV6의 판매량이 단기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는 있지만, 전기차 화재가 잇따를 경우 현대·기아차의 문제를 넘어 전기차 전반에 대한 불신과 전기차 혐오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기차 시장이 전례 없는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제조사들의 기술 개발을 통해 화재 걱정 없는 전기차가 하루빨리 등장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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